쌀쌀한 날씨에도 성황리에 열려



저녁이 되면서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악조건도 출연진의 열정적인 공연과 관람객들의 관람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부평구가 주최하고 부평신문이 주관해 지난달 28일 오후 7시부터 부평공원에서 진행된 2회 시노래 콘서트는 공연 관람기회가 적은 부평구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부평서중학교 밴드 동아리 ‘프레스토(구남준·신종석·인보군)’의 깜짝 출연으로 문을 연 콘서트는 간단한 기념식 이후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시노래모임 ‘나팔꽃’이 무대에 오르면서 무르익어 갔다. 

그러던 어느 순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웅장한 전자기타 소리와 함께 등장한 ‘COOL AGE(쿨에이지)’. 노브레인이 무대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깜짝 출연한 쿨에이지는 순식간에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콘서트의 마지막은 젊은 학생들과 팬들이 목이 빠질 만큼 기다린 노브레인이 장식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숱하게 라이브 공연을 해온 노브레인은 관록 있는 그룹답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이날 콘서트를 관람한 2000여명의 시민들은 잔잔하고 감미로운 시노래와 흥겹고 힘이 솟구치는 록의 향연에 흠뻑 빠져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던 이날 콘서트는 부평구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을 얼마나 갈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했다.



가족과 함께 관람하러 온 이미숙(41·부평3동)씨는 “콘서트를 보러 가기가 쉽지 않은데, 집 근처에서 그것도 무료로 훌륭한 콘서트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서 시노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김유정(35)씨는 “나팔꽃을 좋아해서 먼 걸음을 했는데 오늘도 역시 그 만큼 감동적인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갈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며 “작년과 다르게 젊은 층을 위한 신나는 공연을 함께 시도한 점도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람객들과 함께 한 김유성 부평신문 대표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보낸 준 구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내년에 더욱 좋은 콘서트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1. 아우라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는 가야금 연주가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확실히 바꿀 만큼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흔히 접하지 못하는 가야금 공연이기에 조금은 생소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3명의 가야금 연주자가 만들어낸 경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아름다운 선율은 ‘환상적이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좋았다.

#2. 나팔꽃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평구민을 찾아온 시노래모임 ‘나팔꽃’의 공연은 한마디로 ‘역시나’였다. 김현성과 이수진, 이지상 등 3명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로 만든 노래를 들려주는 공연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백창우와 안도현이 함께 만들어낸 무대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백창우는 ‘똥’이라는 단어로 만들어낸 동요를 선보이는 등 즐거운 동요메들리를 들려줬고, 즉석에서 어린이들에게 동시 짓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 시인 안도현은 짧지만 강한 인상과 즐거움이 묻어나는 동시를 선사했다.
나팔꽃 공연의 마지막은 카리스마 있는 공연으로 유명한 ‘바위섬’의 김원중이 장식했으며, 나팔꽃 모두가 함께 부르는 합창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3. 노브레인


콘서트 마지막은 분위기가 확 바뀌어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젊은 학생들과 팬들이 애타게 기다린 노브레인이 무대에 오른 것. 노브레인은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관람객들과 하나가 됐으며, ‘넌 내게 반했어’와 영화 라디오스타 주제곡 ‘비와 당신’ 등 히트곡들을 선사했다.


무대 앞으로 뛰어나온 학생들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만큼 노브레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던 자리였다.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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