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통과,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

남구의 명칭이 올 7월 1일부터 ‘미추홀구’로 바뀐다. ‘남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남구의 명칭 변경은 일제 잔재를 없애자는 데서 비롯했다. 동서남북 방위개념을 도입한 남구ㆍ동구ㆍ중구ㆍ서구는 현재 방위에 맞지 않는 데다, 일제 잔재로 지역 정체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시는 2015년 말부터 해당 자치구들과 함께 명칭 변경 작업을 추진했다.

가장 먼저 남구가 나섰다. 남구(구청장 박우섭)는 지난해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남구 주민을 대상으로 명칭 변경 의견조사를 진행했다. 대상 세대의 44.55%인 7만 7504세대가 의견을 밝혔는데, 54.18%가 ‘미추홀구’를, 38.04%가 ‘주안구’를 각각 선호했다.

그 뒤 남구의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미추홀구’로 정했고, 11월에 ‘남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남구의 새 명칭인 ‘미추홀’은 옛 문헌에 등장하는 인천의 최초 지명으로 남구에 위치한 문학산 일대를 일컫는다. 문학산은 비류백제가 도읍을 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남구는 인천시가 경기도 관할에 있던 1968년 1월 1일 북구, 중구, 동구와 함께 처음 설치됐다. 인천시는 1981년 경기도 관할에서 벗어나 직할시로 승격했다.

1988년에 남구 일부가 남동구로 분리됐고, 북구 일부가 서구로 분리됐다. 인천광역시로 승격한 1995년엔 남구 일부가 연수구가 됐고, 북구는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구됐다.

한편, 동구(구청장 이흥수)는 주민 의견조사를 거쳐 ‘화도진구’를 새 명칭으로 결정했으나, 구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해 추진을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중구와 동구를 통합해 새 명칭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남구와 동구 사례를 참고해 명칭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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