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 별자리로 빛나는 인천의 등대 일곱 곳 ③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소설 ‘바다 사이 등대’에서는 남녀의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등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등대는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빛을 낸다. 이런 특성으로 등대는 ‘사랑’의 코드로 인식되기도 한다. 잔잔한 바다와 따뜻한 느낌의 낙조를 품고 있는 인천의 등대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북두칠성 별자리 모양으로 위치한 인천의 등대 일곱 곳을 하나씩 소개한다.

▲ 소청도 등대.<사진제공ㆍ인천관광공사>
인천 먼 바다 위에 섬 하나가 떠 있다. 검푸른 색을 띠고 있는 이 섬은 한때 청도(靑島)라 불린 소청도다. 소청도 서쪽 끝 해안절벽 83m 고지에는 순백색 빛을 머금은 등대가 서있다. 대한민국 서해안 최북단에 위치해있다.

소청도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치됐다. 촛불 15만개를 동시에 켠 것처럼 해안을 밝히고 있다. 구름을 벗 삼아 하늘을 비추는 별과 함께 묵묵히 빛을 발한다.

1908년 점등한 뒤부터 지금까지 100년이 흘렀다. 그 세월을 고스란히 감내한 소청도 등대는 대한민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등대 중 가장 오래됐다. 안개가 짙게 낀 날에는 6km 전방에서도 들을 수 있게 사이렌을 울린다. 서해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돼준다. 방문객들에게는 갯바위 낚시라는 쏠쏠한 재미를 선물한다.

등대로 향하는 산책 코스는 소청도 예동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자연환경과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들의 형상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 걷다보면 등대에 다다를 수 있다.

청정대해와 백령도까지 내다보이는 천혜의 자연경관은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한다. 영원을 꿈꾸며 등불을 비추는 등대를 사랑하는 이와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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