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1년간 조사한 내용 담아내
50년대 청룡기 3회 우승 주역, 노포 주인 등 인터뷰

▲ 인천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최근 발간한 도시생활사 보고서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사진제공ㆍ수도국산박물관>
인천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인 송림동의 생활사를 1년간 조사해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을 발간했다.

수도국산박물관은 지난 2016년 송림동 재개발구역 일부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되자, 주민들의 오랜 생활사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지난해 2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과거 송림동에 살았던 사람들과 현재 사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여러 자료들을 모았다.

송림동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전주 이씨와 평창 이씨 집안이 대대로 거주한 지역이었으며, 개항 이후 조계지로부터 밀려난 조선인들의 이주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후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산업이 번성했다. 일제가 운영하던 성냥공장과 알루미늄공장, 고무공장 등이 광복 이후 문을 닫자, 공장들이 주변에 자리 잡았고 목재산업이 발전하기도 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가옥이 늘고 학교와 종교시설, 시장 등이 주변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고서와 옛 신문ㆍ사진 등을 모은 기초조사를 토대로 진행했으며 역사서에 나오지 않는 부분은 주민 인터뷰 등으로 채웠다. 특히 1950년대 동산고등학교 야구부의 청룡기 3회 우승 주역 신인식씨, 지금은 없어졌으나 전쟁 이후 교육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민학교 관계자, 송림동을 지키는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주인 등의 인터뷰는 흥미롭다.

이 보고서는 비매품이라 구매할 순 없다. 수도국산박물관을 비롯해 동구 관내 주민센터 등 관공서에서 볼 수 있다.

수도국산박물관 관계자는 “송림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도국산과 수문통이 있었던 송현동, 배다리마을이라고 불리던 금곡ㆍ창영동 등, 인천 동구의 모든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2021년까지 조사하고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라며 “각 동네의 특징을 담은 보고서를 모두 발간하면 개항 이후 근대도시로 발돋움했던 인천과 동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림동 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패밀리-컬처노믹스 타운, 송림골 사업’이 지난해 12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됐다. 동구는 국비 약 200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총745억원을 투입해 송림오거리 주변지역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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