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인하대 교수

▲ 최정철 인하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식에 참석해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장으로 연간 7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항은 한 나라의 국력과 국제교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서, 정부는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연간 1억명을 수용할 수 있게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으며, 중국ㆍ인도ㆍ러시아는 항공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니, 이 국가들과 더 편리하게 연결돼야한다”고 말했다. 남방정책 차원에서 인도와, 북방정책 차원에서 중국ㆍ러시아와 항공노선을 확대해야한다고 피력한 것이다.

남방정책 차원에서 인천공항과 동남아 간에 이미 높은 수준의 항공노선을 확보해, 사드로 인한 중국과 갈등에 대한 대체 시장으로서 동남아가 성장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과 동남아 간에는 필리핀 5개, 베트남 5개, 캄보디아 3개, 라오스 2개, 싱가포르 1개, 말레이시아 3개, 인도네시아 2개, 태국 4개, 미얀마 2개 등 항공노선 27개가 개설돼있다. 동남아의 심장부인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동남아 간에 항공노선 47개가 개설돼있는 것과 비교하면, 인천공항은 든든한 항공기반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브르나이 항공노선을 개설하고,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항공노선을 확대해야한다.

남방정책 차원에서 시급한 것은 인도 항공노선 확대다. 인천공항과 인도 간엔 항공노선 2개(델리ㆍ뭄바이)가 있다. 다른 공항들의 인도와 항공노선을 살펴보면, 두바이 21개, 싱가포르 창이 16개, 홍콩 첵랍콕 6개, 런던 히드로 6개, 프랑크푸르트 5개, 파리 샤를드골 4개, 암스텔담 3개가 개설돼있다. 앞으로 급성장할 인도와 한국 경제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서는 인천공항과 인도 간 항공노선을 확대해야한다. 그래야 인도 경제 성장의 특수를 한국이 향유할 수 있다. 인도의 델리는 북서부에, 뭄바이는 서부에 위치하므로 우선 남부 중심의 벵갈루루, 남동부의 첸나이, 중부 중심의 하이데라바드, 동북부의 캘커타와 항공노선을 개설해야한다.

북방정책 차원을 보면, 인천공항과 중국 31개 성ㆍ시 간에 꾸준히 항공노선을 확대해 45개(환발해 7개, 장강삼각주 7개, 주강삼각주 7개, 동북3성 7개, 중부 8개, 서부 9개)가 개설돼있지만, 베이징공항이 142개, 상하이 푸동공항이 101개, 광둥성 광저우 바이원공항이 134개의 항공노선을 개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인천공항과 중국 중서부지역 간 항공노선을 확대해 중국 중서부지역과 긴밀한 경제 협력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한다.

북방정책 차원에서 보면, 인천공항과 러시아 간에는 항공노선 7개(중부 1개, 북서부 1개, 시베리아 2개, 극동 3개)가 개설돼있다. 베이징 9개(중부 1개, 북서부 1개, 우랄 1개, 시베리아 5개, 극동 1개), 두바이 14개(중부 4개, 북서부 1개, 남부 2개, 북코카사스 2개, 볼가 3개, 우랄 2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22개(중부 4개, 북서부 1개, 남부 5개, 북코카사스 4개, 볼가 5개, 우랄 3개)를 개설한 것과 비교하면, 우선 시베리아ㆍ우랄ㆍ볼가와 항공노선을 확대한 뒤, 추가로 남부ㆍ북코카서스와도 항공노선을 확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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