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 릴레이 인터뷰 ⑥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편집자 주> 보수 성향 나근형 교육감이 인사비리로 구속된 후 당선된 진보 성향 이청연 교육감마저 뇌물 수수 등으로 구속됐다. 이 때문에 6월 1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을 더 잘 뽑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투데이>은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여섯 번째 인물은 김영태(71)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2010년 시의회 교육의원에 당선된 후 상반기 윤리위원장, 하반기 교육위원장을 맡았다. 교육의원 당선 전에는 인천시교육청 장학사ㆍ장학관ㆍ교육연구관, 계양고등학교와 계산고교 교장 등을 지냈다. 2016년 9월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주) 대표이사로 취임해 활동 중이다.

“평교사와 교장으로 학교현장 경험, 시교육청에서 장학사와 장학관, 교육연구관으로 12년 간 교육행정 경험, 시의회 윤리위원장과 교육위원장으로서 입법 경험 등, 이렇게 학교현장ㆍ교육행정ㆍ입법을 두루 경험한 사람은 현재 인천시교육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후보군 중 내가 유일하다. 경험이 없는 후보가 당선되면 2년간은 업무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내야할 것이다. 이미 준비돼있기에 지금 바로 투입된다 해도 정확한 진단을 하고 교육청을 이끌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바로 준비된 교육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준비된 교육감이라고 자부했다.

영종중·고교에서 첫 교편, 2014년 인천교육감선거서 낙선

▲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1947년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난 김 전 위원장은 서울에서 초ㆍ중ㆍ고교를 나왔다. 서울 성남고교 졸업 후 단국대 체육과, 인하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교사가 꿈이어서 대학 졸업 후인 1974년 영종중ㆍ고교에서 체육교사로 첫 교편을 잡았다.

이후 전문직 시험을 봐서 인천 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와 시교육청 장학사ㆍ장학관ㆍ교육연구관을 거친 뒤 계양고교와 계산고교에서 교장을 역임했다. 2009년 8월 정년퇴임했다.

정년퇴임 후 2010년 계양ㆍ강화지역 교육의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교육감 후보로 나섰으나 3등으로 낙선했다.

“이청연 교육감, 비리로 재직기간 짧아 노력만 열심히 했다”

“이청연 교육감이 잘한 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비리 문제로 실제 재직기간은 짧아 노력만 열심히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른 출마예정자의 인터뷰를 보니 주변 관리를 잘 못했다는 평가가 있던데, 그 말에 동감한다. 시민들이 진보 성향 교육감을 지지했는데, 실망만을 안겨줬다. 이 교육감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혁신교육은 완전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패라고 평가한다. 교사가 일거리만 늘었지 실제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추진하던 교육정책이 단절될 수 있다. 교육청이 큰 틀에서 정책을 제시해야하지만, 혁신학교처럼 위에서 정책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교육 혁신은 교실 안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야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청연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혁신교육은 완전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등교시간을 9시로 한 정책이나 강제 방과후학교와 야간자율학습을 자율로 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논의해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9시 등교로 학부모들이 학생을 데려다 주고 출근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먼저 출근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야간자율학습 자율화로 학생들이 학원으로 보내지거나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행복 추구권을 교육에 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선, 진보 성향 경기도교육감이었던 김상곤 교육부장관의 진보교육정책을 인천시민들이 전부 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뒤, 먼저 그런 사람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평교사 지원 공모 교장의 확대는 교육감이 자신의 측근을 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특수목적고교는 관련 전문가가 교장을 할 수 있지만, 다른 학교들은 늘리면 안 된다고 했다. 장학사가 되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섬에서 일하면서 대학도 다니며 시험 공부를 한 사람을 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율형 사립고와 특목고는 폐지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학부모ㆍ학생ㆍ교사 등과 충분히 협의해 이해를 구하고 서서히 진행할 일이라고 했다.

현재 이슈화된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와 관련해선, 부실한 관리 등을 개선하고 교육청이 학생들을 ‘케어’하는 방법을 연구해 현장ㆍ학부모ㆍ교육청이 함께 논의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와 관련해선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발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전교조도 교육가족으로, 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대화를 많이 했듯이 할 수 있는 한 대화하고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학교관리자의 비위문제에 대해선 “인천 교육의 문제는 나근형과 이청연 전 교육감의 비위에서 나온 문제”라며 “교육감 구속 후 긴장감이 풀어져서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비위 사건 발생 시 규정에 따라 엄하게 다스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 교육 현안 중 교권 확립이 가장 시급”

▲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인천 교육 현안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것으로는 교권 확립을 꼽았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교권 확립이 중요하다며 교권이 확립돼야 학생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교사의 인사시스템이 지원 학교를 쓰면 자동으로 점수를 매겨서 배정하는 방식인데, 그런 이유로 원도심 학교 지원은 줄고 신도시 학교 지원은 항상 꽉 차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런 인사시스템으로 좋은 교사들이 신도시로 쏠려 원도심과 신도시 간 교육격차도 나타나는 것이기에, 교육감이 교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전 위원장은 “교육계에는 진보와 보수라는 것보다는 전교조가 아니면 보수라는 시각이 강하다”며 “좋은 교육정책이 있으며 진보든 보수든 가리지 않고 채택해야한다. 진보냐 보수냐에 매달리지 말고 학생들의 미래만을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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