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ㆍ교통공사, 가정보금자리 추가 결정
청라 주민들, “사전 동의 없었다. 원안대로 해야”

▲ 지난 2015년 8월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GRT로 시범 운행된 바이모달트램.<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애초 2010년 개통 계획이 계속 연기된 서구 청라국제도시 GRT(Guided Rapid Transit : 유도고속차량)가 오는 2월 개통을 앞둔 상황에서, 정류장 추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라 GRT는 인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가정오거리, 석남동 등 16.7㎞ 구간을 잇는 신개념 대중교통수단이다.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입주민 분양가에 포함된 사업비 700억원으로 바닥에 레일 없이 전용 자기유도 궤도를 따라 자동운전이 가능한 굴절버스(바이모달트램)를 운행하는 것으로 당초 결정했다.

애초 2010년 개통 계획이었으나, 바이모달트램 개발과 상용화가 늦어지며 개통이 연기됐다. 자동운전도 법적 문제로 현재는 불가능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은 1단계 ‘청라~가정’ 13.3㎞(청라국제도시역~아파트단지 순환~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역), 2단계 ‘청라~석남’ 3.4㎞(가정역~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역) 구간의 청라 GR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1단계 구간을 오는 2월 개통할 예정인데, 우선 CNG(Compressed Natural Gas: 압축천연가스) 저상버스 14대를 투입해 운영하고 4월부터 바이모달트램(유인운전) 4대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인천경체청과 인천교통공사는 1단계 구간 정류장을 당초 12개로 계획했다가 가정역 전에 가정보금자리(청라~강서 BRT, 간선급행버스 정류장)를 추가했다. 이를 두고 청라 주민들은 사전에 주민 동의 없이 추가했다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국민신문고, 청와대 등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배석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1기 부회장은 “청라 내 GRT 노선과 관련해 주민들 사이에서도 여러 주장과 민원이 있었는데, 하루 빨리 개통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으로 주민들이 뜻을 모았고 개통 후에 논의하는 것으로 정했다”며 “인천경제청과 주민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도 그렇게 합의했는데, 지난해 말에 주민 동의 없이 갑자기 인천경제청이 인천교통공사와 함께 정류장을 추가한 것이라, 주민들이 문제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고, 청라 주민들이 참고 기다려왔는데 인천경제청이 합의를 어기고 경제자유구역도 아닌 곳에 정류장을 추가하는 것에 반발하는 것이다”라며 “가정보금자리에 정류장이 정말 필요하면 우선 원안대로 노선을 개통하고 추후 논의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스마트시티과 관계자는 16일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인천교통공사가 제안해 추가 정류장을 결정한 것이다”라며 “현재 서울도시철도 7호선이 연장된 것이 아니라 강남이나 강서를 가기 위해서는 가정보금자리 정류장에서 내려서 건너가면 바로 버스를 갈아탈 수 있어 편리할 텐데,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미 정류장 13개가 확정된 상태지만,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면 그대로 추진하긴 어려운 것 아닌가”라며 “청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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