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중등북부지회 참교육실천대회
학생자치 인식 조사결과 발표와 토론

▲ 전교조 인천지부 중등북부지회의 참교육실천대회 ‘얘들아, 학생자치 신나게 해보자’가 지난 28일 동암중학교에서 열렸다. 학생자치와 관련한 토론을 하고 있다.

부평지역 중ㆍ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 대다수가 ‘학생자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학생자치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지회별로 참교육실천대회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에는 중등북부(부평지역 중ㆍ고교)지회가 ‘얘들아, 학생자치 신나게 해보자’라는 제목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동암중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한 대회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회는 11월 한 달간 부평지역 중학교 10곳의 학생 970명과 고교 4곳의 학생 270명, 학부모 420명과 교사 4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생자치 인식과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생자치와 관련한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자치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49%, 교사는 83%, 학부모는 58%였다. 학생 42%는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이 학생자치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고, 학생회 임원 경험이 있는 경우 ‘매우 그렇다’는 답이 훨씬 높게 나왔다.

교사의 경우 고교보다는 중학교 교사가 17%포인트 더, 학부모의 경우 중학교보다 고교 학부모가 16%포인트 더 자치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급 회의나 학생자치에서 논의된 안건이 학교 활동이나 행사에 잘 반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중학교 일반학생의 56%와 고교 일반학생의 64%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생회 임원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일반학생들보다 ‘반영이 잘 된다’는 인식이 더 높게 나왔다.

‘학생자치활동 중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자, 학생들은 ‘학생회의 축제ㆍ체육대회 기획과 추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교생활 불편함 해소와 학생복지 향상을 위한 건의와 협상 활동, 상설ㆍ자율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뒤를 이었다.

같은 질문에, 교사들은 ‘학생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학급ㆍ 학생회 임원선거’를 가장 많이 꼽았고, 학부모들은 ‘금연ㆍ폭력추방ㆍ양성평등 등, 각종 캠페인 활동’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생자치활동과 관련해 학생ㆍ교사ㆍ학부모 간 인식 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토론에는 권다빈 인천남고교 학생, 김세은 산곡고교 학생, 구복실 부흥중 교사, 조일륙 동암중 교사, 서정희 동암중 학부모, 김희선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사무국장이 참가했다.

김세은 학생은 “학생자치는 학생이 주인 되는 것으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다”라며 “학교 주인으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학생자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조일륙 교사는 “학생생활규칙을 개정할 때 학생들과 함께 공청회를 열었는데, 이게 이슈화가 됐다”며 “학생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 이것이 민주시민의식을 기르는 것이고 학생자치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은 안전하게 가르치고 싶은 생각을 하지만,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서정희씨는 “예전에는 학생회 임원이나 선도부라고 하면 완장을 차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학생자치가 변하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그 내용과 책임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게 학생자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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