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 미국 올랜도 테마파크 세 번 방문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이 2년 연속 같은 지역으로 공무국외여행을 떠나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 출장이 임기 내 같은 지역으로 세 번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번 출장 땐 딸까지 동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홍섭 구청장은 공무원 9명과 함께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을 다녀왔다. 방문 목적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선진지 견학’이었다.

방문지역은 다운타운 도시기반시설, 다운타운 특화거리, 야간경관시설, 오렌지카운티의 전시회와 박람회, 테마파크지역의 관광지 도입시설과 편의시설 등, 대부분 관광지와 테마파크로 구성됐다.

외유성도 논란이었지만, 김 구청장은 지난해 똑 같은 지역을 거의 같은 일정으로 방문해 빈축을 샀다. 2014년 11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올랜도 테마파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세 번이나 같은 지역으로 동일한 목적의 출장을 다녀온 것이다.

김 구청장은 월미도에서 놀이시설을 갖춘 ‘월미테마파크’를 직접 운영한 바 있고, 지금은 김 구청장 일가가 운영하고 있다. 테마파크지역을 민선6기 임기 내 세 번 다녀온 것은 외유성 논란을 넘어 ‘일가 사업 챙기기’라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게다가 올해 공무국외여행에는 월미테마파크를 경영하고 있는 김 구청장의 딸이 동행했다. 중구는 구청장 딸이 자비로 참여한 것이라 문제없다고 해명했지만, 딸은 김 구청장의 모든 일정을 동행했다.

또한 지난해 공무국외여행에는 일부 주민도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는 지난해 동행한 주민들의 경비 또한 구에서 지원한 게 아니라 주민들이 자비를 지출했기에 문제없다고 했다.

김 구청장 일행이 이번 출장을 떠나기 앞서 중구 관광진흥실은 2년 연속 같은 지역 방문에 대해 ‘같은 곳일지라도 관광산업은 늘 변화하는 게 있고, 새로운 게 있어서 그걸 벤치마킹하러가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지역 세 번 방문에 대해서도 같은 해명을 되풀이했다.

중구 관계자는 “늘 변하기 때문에 다시 방문한 것이다. 벤치마킹으로 경관 개선사업, 개항장 문화지구 개선 등 중구 발전에 기여했다”며 “올해 방문했더니 1년 전에 비해 또 많이 변했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올해 방문성과를 덕교도 마시란 해변 카페거리 조성에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딸 동행에 대해서는 “(구청장 딸은) 자기 사업 분야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기 돈을 들여서 간 것이다. 해석하기 나름이다”라고 했으며, 지난해 일부 주민 동행에 대해선 “개발에 반대하는 민원이 있기 마련인데, (주민들이) 직접 선진지에 다녀오면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김효진 중・동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김 구청장의 자식 사랑과 테마파크 사랑이 도를 넘어섰다. 딸의 동행은 구청장이 공무국외여행을 빙자해 사실상 일가 사업을 지원한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라고 한 뒤, “주민들이 여비를 각자 냈더라도 현지에서 어떻게 부담했는지 정보공개 청구로 검증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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