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쪽, 지난 17일 추진단 출범
진보 쪽, 12월 중순에 출범 예정

내년 6월 13일 치러질 인천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이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인천 바른 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지난 17일 오후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인천남구지회 사무실에서 출범했다.

이날 발대식엔 주태종 전 인천여자고등학교 교장, 장광진 전 남부교육장, 김건수 전 동산고교 교장 등 교육계 인사와 기독교 단체, 시민단체 등의 관계자 40여명이 참가했다. 나근형 전 인천교육감이 추진단 자문위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추진단 공동대표인 주태종 전 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학교들이 생기를 잃어 미래를 향한 비전은 보이지 않고 그저 투쟁만 일삼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며 “진영 논리에 갇혀 올바른 국가관이나 가치관 정립이 혼돈 속에 있으며, 포퓰리즘 남발로 교권은 추락하고 교육에 힘써야할 학교는 갈등과 혼란 속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런 교육의 위기 속에 내년 지방선거는 학교현장의 실질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정책과 교육전문성으로 교육의 본질을 회귀할 수 있는 바른 교육감이 선출될 수 있게 모두 힘을 모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보수 성향 후보 기준을 ▲교육 비전과 교육전문가로서 리더십을 갖춘 교육감 ▲학교현장과 소통하는 열린 교육감 ▲교육을 정치수단화하지 않고 기본을 지킬 교육감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교육감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교육감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위해 추진단의 뜻에 동조하는 보수 성향 후보들을 먼저 만나 단일화를 위해 합의점을 찾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추진단에 가입한 회원의 투표와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최종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는 보수 성향 출마 예상자는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권진수 신명여고 교장, 고승의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윤석진 (사)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 5명이다.

한편,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모임은 오는 29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하는 집담회를 기점으로 단일화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집담회 후 다음 달 중순께 ‘인천 교육자치 시민모임’을 발족하고 내년 1월 선거인단 모집 등을 거쳐 2월에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단일후보 선출방식과 관련해 참가단체 투표, 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 결과 적용 비율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성향 출마 예상자로는 이갑영 인천대 교무처장, 도성훈 동암중 교장, 임병구 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갑영 인천대 교무처장은 최근 교육계 인사와 인천대 동문들을 만나 출마의사를 밝혔으며, 도성훈 동암중 교장은 명예퇴직 신청으로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병구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은 후보 단일화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는 진보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교육감선거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고보선 석남중 교장은 뜻을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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