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과 LH, 처리비용 문제 협의 중
학부모, “학생들 위해 공사 빨리 재개하길”

▲ 터파기 공사 중 건축폐기물이 다량 발견돼 중단된 계양구의 한 중학교 다목적강당 건립공사 현장.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덮개와 가림막을 설치했다..

인천 계양구에 소재한 한 중학교 부지에서 불법 건축폐기물이 다량 발견돼 다목적강당 건립공사가 무기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투데이> 취재 결과, 2002년 3월 개교한 A중학교와 B초등학교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해 두 학교 사이 A중학교 부지에 지난 8월 24일 착공한 다목적강당 건립공사가 9월 20일 중단됐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3월 21일이었다.

착공 후 기초 터파기를 하던 중 여러 곳에서 콘크리트 건축폐기물이 다량 발견돼 공사를 중지했고, 현재 덮개와 가림막을 설치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건축폐기물이 왜 묻혀있지는 아직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천시교육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테서 해당 부지를 구입했고, 해당 부지에 오래 전 신발공장이 있었으며, A중학교가 신발공장 건물 일부를 허물지 않고 사용 중이다.

다목적강당 건립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부교육지원청과 시교육청은 건축폐기물 처리비용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해 처리비용 부담을 놓고 LH와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두 기관이 법률 자문을 한 결과, 시교육청은 ‘LH가 부담해야한다’, LH는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서로 다른 의견이 나와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러면 다목적강당 준공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대해 A중학교 한 학부모는 “개교한 지 15년 넘었는데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교부지에 건축폐기물이 다량 묻혀있었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짓는 다목적강당이니 관계 기관들의 원활한 합의로 공사를 빨리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LH와 협의를 진행 중이기에 어떻게 말을 하기가 어렵다”며 “협의가 잘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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