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같은 곳일지라도 관광산업은 늘 변화해”

김홍섭 중구청장이 2년 연속 같은 지역으로 공무국외여행을 떠나려해, 외유성 출장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아울러 동행하는 공무원 명단을 볼 때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측근 챙기기’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킨다.

김 구청장은 공무원 9명과 함께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 목적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선진지 견학’이다.

방문지역은 대부분 관광지와 테마파크로 구성돼있다. 중구 관광진흥실이 계획한 방문일정을 보면, 다운타운 도시기반시설, 다운타운 특화거리, 야간경관시설, 오렌지카운티의 전시회ㆍ 박람회, 테마파크지역의 관광지 도입시설과 편의시설 등이다.

외유성도 논란이지만, 김 구청장이 지난해 방문했던 곳을 또 방문하는 게 논란을 더욱 부추긴다. 지난해 방문일정과 비교해보면, 방문지역과 방문목적이 똑같다. 지난해 비교시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는 오렌지카운티를 테마파크보다 먼저 방문하는 정도다.

여기다 지난해와 올해 동행하는 공무원 명단을 보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측근 챙기기’라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지난해 비교시찰에는 관광진흥실장과 관광개발팀장 외에도 비서실장ㆍ건설과장ㆍ건축과장ㆍ 영종지원과장ㆍ허가민원과장이 동행했고, 올해 비교시찰에는 관광진흥실장 외에 비서실장ㆍ 기반시설과장ㆍ홍보영상팀장ㆍ생활청소팀장ㆍ시설관리팀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문지에 테마파크지역이 2년 연속 포함돼있어 외유성 논란을 넘어 ‘김 구청장 일가 사업 챙기기’라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월미도에서 놀이시설을 갖춘 ‘월미테마파크’를 직접 운영한 바 있고, 지금은 김 구청장 일가가 운영하고 있다.

▲ 2016년 김홍섭 중궁청장 공무국외여행 미국 방문 일정.
▲ 2017년 김홍섭 중구청장 공무국외여행 미국 방문 일정.

















정의당 김규찬 중구의회 의원은 “중구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비교시찰을 떠나는 것을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방문지역을 보면 누가 봐도 해외여행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비교시찰을 갔던 곳을 또 간다는 것은 비교시찰이라기보다는 여행이라는 것을 방증한다”라고 지적했다.

김효진 중ㆍ동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출장명단을 보면 지방선거용 측근 챙기기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아울러 테마파크를 방문한다는 것은, 공무국외여행을 빙자해 사실상 일가 사업을 지원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민선6기 해외시찰 결과보고서와 정산보고서 정보공개를 청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중구 관광진흥실은 “방문지역이 작년과 같은 것은 맞다. 하지만 같은 곳일지라도 관광산업의 경우 늘 변화하는 게 있고, 새로운 게 있다. 그래서 변화하는 것을 벤치마킹하러 가는 것이다”라며 “플로리다 주가 과거에는 농사짓는 곳에서 관광산업으로 변모했다. 연간 관광객 4000만명이 유입되는 곳으로 미국에서 관광산업이 가장 발달 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일가 사업 챙기기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구청장 일가 사업과) 전혀 무관하다. 중구는 영종지역과 용유지역의 비전을 수립 중인데, 이를 염두에 둔 시찰이다. (미국은) 관광시설과 테마파크를 어떻게 조성해 관광객을 유입하고 있는지 비교시찰 하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지방선거용 공직 내부 챙기기 비판에 대해서는 “영종과 용유지역 관광산업 개발, 이에 따른 자원순환문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을 대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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