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의원, “낮게 평가된 여성 독립운동가 재평가해야”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참여한 여성독립운동가가 2000여명으로 추산되지만, 낮은 등급의 서훈을 받았거나 훈장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연수갑) 의원이 최근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은 ‘여성독립유공자 서훈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28일 기준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여성은 292명이다.

올해 8월 기준 독립유공 포상자는 1만 4764명이고, 이중 1등급 대한민국장부터 3등급 독립장까지는 946명이다. 독립유공 포상자 중 여성은 292명으로 1.97%밖에 되지 않는다. 서훈 1~3등급으로 좁히면 전체 946명 중 12명으로 1.26%에 불과하다.

1등급 대한민국장은 독립유공 서훈 전체 대상자 중 30명에게만 수여됐는데, 여성은 대만 장제스(장개석) 총통의 아내였던 쏭메이링(송미령, 2003년 작고) 여사가 유일했다.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안윤옥의 모티브가 된 남자현 선생의 경우 ‘만주호랑이’나 ‘여자 안중근’이란 별칭으로도 유명하지만 2등급인 대통령장에 추서돼있고, 유관순 열사는 3등급인 독립장에 추서돼있다. 공적에 비해 낮은 등급의 훈장이 추서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성독립운동가 저평가는 이전부터 문제 제기됐고,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지난 9월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후손이 없거나 사회적 차별로 실태 파악도 제대로 되지 못한 의병과 여성 독립운동가를 집중 발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박찬대 의원은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해야할 때다”라며 “추가 발굴과 서훈 작업에 힘쓰는 것은 물론, 상훈법 개정과 맞물려 여성독립운동가 연구 또한 활발하게 이뤄져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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