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27일, 인천아트플랫폼 일대

인천에서 단막극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연극축제가 열린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극단 10여 곳의 연극인 100여명이 시민들을 만나는 것.

국내에선 아직 낯설지만 해외에선 단막극 페스티벌이 매해 2000개 이상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대학로를 중심으로 서울연극센터의 ‘10분 희곡 낭독 공연’,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의 ‘10분으로 충분한 연극’ 등, 단막극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열리고 있다.

올해 4회째인 ‘15분 연극제×인천’은 인천지역 젊은 연극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다. 또한 대학로 일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극인들과 인천지역 아티스트들의 공동 작업으로 인천의 구도심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막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과 금전적 부담이 덜한 단막극(15minutes theatre festival)은 진입장벽이 낮아 젊은 연극인들이 자기실험은 물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무대를 마련해준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15분 연극제×인천’은 단막극 페스티벌이 보편화된 미국의 작가들과 국제교류 파트너십을 가지며 국내 아티스트들의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미국 극작가 마크 하비(Mark Harvey Levine), 바바라 린제이(Babara Lindsay), 패트릭 가브리지(Patrick Gabridge)의 단편을 학습하고 연극으로 제작하며, 포럼 등으로 국제교류를 활발히 펼쳐왔다.

올해는 로스앤젤레스 극작협회 소속 작가로 미국ㆍ캐나다ㆍ일본 등지에서 활약 중인 데이비드 루이슨(David Lewison)이 참석하는 포럼(26일 오후 5시 50분, 인천아트플랫폼 C동)이 준비돼있다.

이번 연극제 공연은 일반적인 연극 공연과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이뤄진다. 연극 관람이 낯선 시민들을 위해 연극인들이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나서는 이 방식은 2014년부터 지속돼온 ‘15분 연극제×인천’만의 특색이다. 시민들에게 익숙한 장소에서 연극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터미널 여관’, ‘여자 친구와 고양이’, ‘프러포즈’, ‘옥출이’, ‘파란색 비키니’, ‘데이비드’, ‘핀, 다시 한 번’, ‘파파야’ 등의 작품이 인천아트플랫폼 일대 카페와 거리, 로비, 극장, 공원 등에서 릴레이로 펼쳐진다.

이 여덟 개의 공연은 대학로와 인천 등지에서 활동하며 공연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연출가 8인이 각각 연출해 각자의 색이 잘 묻어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몸의 언어와 움직임을 구사하며 올해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로 선정된 ‘댄스컴퍼니 명(대표 최명현)’이 새로 결합해, 공연음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최근 tvN ‘알쓸신잡’ 타이틀 작곡에 참여한 음악감독 옴브레의 ‘프로젝트 만물상’의 첫 연극 연출 도전으로 보다 풍성한 공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David Lewison의 작품 ‘Maryanne’은 인간을 사랑하게 된 어느 AI로봇과 인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댄스컴퍼니 명’의 안무가 최명현은 ‘데이비드’라는 작품으로, 극단 ‘작은방’의 연출가 신재훈은 ‘옥출이’라는 작품으로 선보인다. 하나의 희곡을 두 개의 극으로 만나는 묘미가 있다.

25일에는 오후 7시, 26일과 27일에는 오후 3시부터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4회 ‘15분 연극제×인천’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소한 단막극 장르를 대중화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일상의 공간에서 시민들과 공연예술의 접촉면을 넓혀 지역의 공연예술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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