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진보 대 보수…단일화가 승부 가를 듯

▲ 2018년 인천시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들. 위 왼쪽부터 진보성향의 이갑영ㆍ임병구ㆍ도성훈ㆍ고보선ㆍ김종욱, 아래 왼쪽부터 보수성향의 안경수ㆍ이재희ㆍ권진수ㆍ고승의ㆍ윤석진.

뇌물 3억원과 불법정치자금 1억 2000만원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항소심에선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투데이>이 취재한 결과, 우선 진보성향에서 이갑영 인천대학교 교수가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인천대 교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송영길 전 인천시장 때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냈다. 이 교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 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출신의 도성훈 동암중학교 교장은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장은 2014년 교육감선거 때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추진한 ‘민주ㆍ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한 바 있다. 이 교육감에게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김종욱 명신여자고등학교 교사도 출마하기로 했다. 전교조 출신은 아니지만 진보적인 교육정책을 모두 수용해 인천교육을 바꾸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인천형 혁신학교로 운영 중인 석남중학교의 고보선 교장은 출마 의지를 비치고 있으나 아직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임병구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수성향에선 2014년 인천시교육감선거에 출마했던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이 출마를 확실시하고 있다. 안 전 총장은 인천대 발전에 기여한 점을 들어 인천교육 발전에도 자신 있어 하며 여러 지역행사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재희 전 인천교대 총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교육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며 주변에 함께할 사람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진수 신명여고 교장도 출마할 예정이다. 2010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은 후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고승의 전 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과 윤석진 전 인천교총 회장도 출마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승의 전 국장은 재단법인 덕신장학회 이사장을 맡았고, 윤 전 회장은 (사)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진보성향의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교육부총리에 취임하면서 혁신학교 등, 진보교육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현재 80%에 이르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지방선거에선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전교조 출신의 이 교육감이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아 진보진영이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전교조 출신 후보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분석이 전교조 내부에서도 나오는 상황이다.

보수성향 후보들은 단일화에만 성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4년 선거에서 이청연 교육감은 다수의 보수성향 후보들과 경쟁했는데 득표율은 31.9%에 그쳤다. 2위 27.3%와 큰 차이가 없었다.

보수성향의 한 후보는 “진보 후보는 단일화로 30%는 꼭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만 성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내년 선거에서도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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