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웨이크, 아리현

<편집자 주> 3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후원사인 <인천투데이>은 9월 9일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을 투 팀씩 나눠 다섯 번 소개한다. 팀과 참가 곡 소개로 그들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5. 쇼크웨이크

▲ 쇼크웨이크.
쇼크웨이크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서수원씨는 팀 이름인 쇼크웨이크 (SHOCKWAKE)가 SHOCK(쇼크)와 WAKE(웨이크)를 합친 말로 ‘잠들어 있는 감성에 쇼크를 줘 깨워 일으키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평화란 화합과 어울림이다. 근본적인 평화 없이 대치와 분노를 걷어내지 못한다면 겉은 평화롭게 보일지라도 그것은 ‘거짓 평화’다. 어떤 차별도 없이 인간 그 자체에 사랑을 담아내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이며 이는 우주의 섭리다”

서씨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평화를 묻자, 이해가 쉽지 않은 인문학적 답변이 돌아왔다. 가요제에 참가한 곡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에 대한 설명도 집중이 필요했다.

“화합이라는 뜻을 지닌 이 노래는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감정과 화합, 소통을 염원한다. 노래는 ‘따가운 철망에 조여진 호랑이 한 마리’로 시작하는데 호랑이는 분단된 한반도를 상징하고 있다. 노래 가운데 ‘아픔도 슬픔도 잊어 가면서 메말라가는 이 땅에 단비를 기다리듯이 우리가 원하고 모두가 원하는 것은 화합’이라는 내용이 있다. 화합은 통일이며 이 노래는 통일에 대한 소망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강한 사운드를 담고 있는 참가곡에서 예감하듯이 쇼크웨이크는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록과 풍성한 EDM 사운드, 화려한 퍼포먼스로 멋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자는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빤한 록밴드가 아닌 시대와 흐름에 맞는 다양한 시도와 음악적 깊이를 담아가려고 노력한다.

이들의 참가곡과 어울리는 인천평화창작가요제의 본선에 진출할 기회를 줘 고맙다고 말하는 서씨는 체계가 잘 잡히고 진행이 매끄러운 대회 진행 과정을 보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그 음악을 구현하는 아티스트들의 개성이 발현되는 무대에 또 한 번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6. 아리현

▲ 아리현.
송정혜라는 본명을 갖고 있는 팝페라 가수 아리현은 ‘아리랑’과 비슷한 느낌의 예명을 찾다가 ‘아리현’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참가곡 ‘우리 함께 있어요’는 송씨의 아버지인 송인준씨가 작사ㆍ작곡했다. 송인준씨는 인천의 한 여자고등학교 음악교사다.

“아빠가 세월호 참사 3주기에 안산 분향소에 가셨다가 분향소 옆에 있는 미술관에서 열리는 ‘너희를 담은 시간’ 전(展)에서 희생된 학생 엄마들이 쓴 글과 그림을 봤다고 한다. ‘우린 잘 있어요’라는 글이 있었는데, 오히려 추모하러온 이들을 위로하는 것 같다고 느낀 아빠가 희생된 이들과 함께 있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이 노래를 만들었다. 아빠가 고등학교 교사이다 보니 단원고교 아이들에 대한 마음도 남달랐던 거 같다”

클래식을 전공하고 팝페라 공연을 하고 있는 송씨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란 “듣는 이가 좋아하는 음악, 무엇보다 교감할 수 있는 음악”이다. 그런 음악은 장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대중가요나 트로트, 랩 등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

아버지의 제안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송씨에게 참가곡 설명을 부탁하자, “자식의 죽음에 자유로울 수 있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부모의 잘못이 아니니까 슬픔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불렀다. 가사나 음정 하나하나에 아빠의 성품이 담겨 있어 어떤 곡보다 존경하는 노래다”라고 했다.

송씨는 평화를 ‘노력’이라고 했다. “어떤 노력이나 배려를 하지 않고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 또한 절대 혼자서도 이룰 수 없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게 평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화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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