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지역주민들, 중부경찰서 앞 기자회견서 촉구

▲ 동구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중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관내 업체에 아들을 취업시킨 권력형 비리, 이흥수 동구청장은 즉각 자진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동구에 있는 정화조 청소업체 대표가 이흥수 동구청장의 아들을 채용하고 일하지 않는 날도 일한 날에 포함해 급여를 지급한 혐의(엄무상 배임)로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동구지역 일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철저한 수사와 동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2일 오전 중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관내 업체에 아들을 취업시킨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시민사회단체는 배다리위원회ㆍ스페이스빔ㆍ인천녹색당ㆍ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ㆍ인천여성회중동구지부ㆍ인천행동하는양심ㆍ중동구평화복지연대ㆍ주인으로사는인천시민모임 등이다.

지난달 31일 <한국일보>는 ‘경찰이 인천의 한 구청장 아들을 채용시켜달라는 청탁을 받아 특혜를 줬다는 청소업체 대표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 후 해당 구청장이 이흥수 동구청장으로 알려졌고, 이를 인천지역 언론에서 연달아 보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불구속 입건된 청소업체 대표인 H씨는 이흥수 구청장과 가까운 사이일 뿐만 아니라 구청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동구체육회의 상임부회장이다. H씨의 업체는 동구와 계약을 맺고 정화조 청소나 소독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H씨는 이흥수 구청장이 설립자인 꿈드림장학회에 1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고, 5000만원 이상 기부자에 H씨가 이사장인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관계자 4명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참가자들은 “언론보도를 보면, H씨가 경찰서에서 아들을 채용하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시인했지만, 경찰은 이 구청장에 대해선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청탁 압력을 받은 H씨한테만 제3자 뇌물공여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문제제기했다.

아울러 “이는 권력형 비리의 전형임에도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중부경찰서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검찰과 청와대 등에 민원을 넣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인천~김포고속도로 터널공사로 인한 삼두1차아파트 붕괴 위험, 도시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 정비사업 추진, 배다리 생태놀이터 파괴 등, 그동안 동구에서 벌어진 현안들도 지적하고 이흥수 구청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인천투데이>은 아들의 관내 업체 취업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 구청장과 전화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구청장 비서실 관계자는 “구청장 개인적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근무하지도 않은 구청장 아들에게 급여와 퇴직금까지 준 행위는 엄연한 뇌물죄로 대가성과 연관성이 명백한 만큼, 사법당국의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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