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호텔, 보엠
<편집자 주> 3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후원사인 <인천투데이>은 9월 9일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을 투 팀씩 나눠 다섯 번 소개한다. 팀과 참가 곡 소개로 그들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3. 모리슨호텔
“팀 이름은 미국 밴드 ‘더 도아즈(the Doors)’의 5집 앨범 커버에서 딴 이름이다. 어릴 때부터 도어즈를 많이 좋아했는데 5집 재킷에 찍힌 ‘MORRISON HOTEL(모리슨호텔)’을 보자마자 나중에 팀을 하면 저 이름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차, 어 영차, 영차, 어 영차 으랏차차’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번 대회 출전 곡 ‘바람을 타고’는 올해 2월에 남씨가 작사와 작곡을 했다.
곡 소개를 부탁하자, 남씨는 “망망대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소년들이 작은 뗏목에 의지해 구조를 기다리며 사투를 벌인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더 연약한 존재들을 구하러 손으로 노를 저어 물살을 거슬러간다는 내용이다. 때마침 불어주는 바람을 타고 서로 웃옷을 겹쳐 만든 돛을 달고 미지의 곳으로 향하는, 무모하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디에도 없는 목소리로 당신을 비추는 거울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한 남씨는 쉽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 깊은 내용과 진솔함을 담는 음악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예선 경연대회 때나 본선 진출 팀이 모인 워크숍에서 느낀 가족 같은 편한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또한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다른 대회와 다르다며 주최 측이 대회의 의미를 중요하게 지켜나가려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내가 생각하는 평화는 마음이 편한 게 최고다. 함께하는 사람을 믿지 못하면 그곳이 지옥이라는 얘기가 있다. 사람을 믿고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 그래서 함께 웃을 수 있는 게 평화다”
4. 보엠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지낸 삶은 이전의 나를 넘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원초적인 고민이 샘솟아 노래가 됐고 나와 세상에 대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질문을 던져보자는 의미로 만든 이름이다”
성악을 전공한 유씨는 대중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오랫동안 클래식음악을 했다. 이제는 경계를 넘어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이냐고 묻자, 포크ㆍ클래식ㆍ팝페라ㆍ일렉트로닉ㆍ재즈ㆍ보사노바 등, 끝도 없이 열거했다.
참가곡인 ‘그런 사람 아니에요’는 ‘나도 당신도 계속 변해가는 존재라는 것’을 전하기 위한 것이란다. 유씨는 “누구도 하나의 잣대로 규정할 수 없는, 열린 존재라는 것을 노래하고 싶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레비나스가 말한 ‘타자’의 개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각자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저마다 자신의 색채로 살아갈 수 있을 때 그것이 바로 ‘평화’라 생각한다”
우연한 기회에 평화창작가요제를 알아 참가했다는 유씨는 “이 가요제는 단순한 가요제의 성격을 넘어 함께 평화를 위해 꿈꾸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것 같다. 모든 행사 진행을 보면서 그런 주최 측의 바람과 노력이 느껴져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평소에는 평화를 ‘정의 없는 평화는 없다’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한 사람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다양성과 색채들이 발현되는 세상, 그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평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