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구 W 강혜인, 뒤공

<편집자 주> 3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 후원사인 <인천투데이>은 9월 9일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을 투 팀씩 나눠 다섯 번 소개한다. 팀과 참가 곡 소개로 그들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강태구 W(with) 강혜인

▲ 강태구 WITH 강혜인.
‘나에게 평화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라고 말한 강태구씨는 제주에 살다가 2년 전에 인천에 왔다.

우연한 기회에 3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를 알아 참가했다는 강씨에게 인천은, 지낸 지는 2년밖에 안 됐지만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인식됐다. 이번 가요제도 경연이라기보다 축제 같은 느낌으로 진행돼, 편하게 공연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팀 이름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각자의 이름을 드러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강혜인씨와는 최근에 알았다고 했다. 스트링(바이올린ㆍ비올라ㆍ첼로ㆍ콘트라베이스 등)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필요하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만났단다.

참가 곡 ‘둘’은 포크 팝 장르로 태구씨가 작사와 작곡을 했다. 오랫동안 함께 사랑한 사람과 아무 일 없이 늘 그랬던 것처럼, 일상적인 삶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자유로움, 평화로움과 잔잔한 행복을 노래로 만들었다. 영원히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을 담았다.

태구씨는 “제주에 살았을 때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제주는 가까운 곳에 숲과 바다가 있어서 틈만 나면 다녔다. 사람이 거의 없는 해변을 찾아다니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노래에 담았다”라고 한 뒤 “지금은 제주를 떠나 사람과 삶에 치여 살고 있지만 머지않아 그때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기타와 보컬을 맡은 태구씨와 바이올린을 맡은 혜인씨는 포크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전자음악에도 관심이 있어 기회가 되면 노래를 만들어 부를 생각이란다.

2. 뒤공

▲ 뒤공
‘뒤풀이하려고 공연해요’를 줄여 ‘뒤공’이라는 이름을 지은 이 팀은 기타를 맡은 박윤식씨와 기타와 보컬을 맡은 조승호씨가 시작했다. 둘은 2014년 입학한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동기로, 둘이 공연을 많이 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외부 공연장에서도 공연하다 보니 공연보다 뒤풀이가 더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아 팀 이름을 ‘뒤공’이라고 지었단다. 베이스의 윤현성씨와 드럼의 강민규씨는 올해 만난 학교 후배들이다.

참가 곡 ‘보름’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리더인 윤식씨는 “보름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나에게 보름이란 기다림이 느껴질 정도의 시간이다”라고 한 뒤 “빛이란 각자가 갖는 평화다. 나에게 빛이란 보름의 시간을 기다려야 찾아온다. 나는 보름이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과 빛을 기다린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두 짧지도 길지도 않는 시간을 버티며 각자의 빛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내용이 어렵다고 하자, “일상에 치여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이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듯 나도 직장을 다니며 그러한 느낌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록ㆍ컨트리ㆍ포크음악 장르를 주로 다루는 ‘뒤공’은 올드(old)하고 로우파이(평균적인 사운드의 질보다 떨어지는 사운드)한 사운드를 추구한다. 박씨는 “제일 중요한 건 사운드보다 메시지와 진정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가요제를 학교에 붙어있던 전단지를 보고 알았다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나 음악 축제가 많은 인천이 부러웠다고 덧붙인 박씨에게 평화를 한 줄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하자 “시ㆍ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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