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8월 6일, 아트플랫폼 B동

▲ 정석희 개인전 ‘들불’에 전시될 작품 중 하나.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 정석희의 열네 번째 개인전 ‘들불’이 오는 13일부터 8월 6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에서 열린다.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으로 입주 작가들의 창작 발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석희는 드로잉ㆍ회화ㆍ영상 작품으로 인간의 실존 문제들을 다뤄왔다. 소소한 일상적 언어와 풍경으로 인간 존재론에 대한 서사에서부터 현실과 비현실, 갈등과 대립 등 인간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폭넓은 관점으로 작업에 담는다.

특히, 작가는 수많은 형상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우는 과정을 모아 하나의 영상회화로 만드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며 과연 ‘회화의 완성은 어디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인간을 주제로 해 인간의 순수한 꿈과 일상, 깊은 사유 속 심상들을 수백 장의 드로잉ㆍ회화에 담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고, 영상 매체로 두터운 시간의 층위를 더하며 회화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작가는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들불’로 ‘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세계, 그 안에 몸담은 모든 생명과 자연을 품고 있는 현장이며, ‘불’은 하나의 현상으로서 생명을 타오르게 하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고통과 아픔, 희망임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자연과 일상의 풍경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통찰하려는 것으로, 이상향으로서 들판이 갖는 공허함과 허무함,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하는 과잉속도의 현상 이면에 존재하는 현대인의 숙명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작품 ‘들불’을 비롯해 이를 제작하기 위한 드로잉 작업을 함께 전시하며, ‘안과 밖’과 같은 최근 영상작품과 드로잉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평면회화 수백 장이 함축된 영상회화 안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물감의 흔적과 종이의 질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전통회화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인천아트플랫폼 8기 입주 작가인 정석희는 한성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경희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이어서 뉴욕공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6년 ‘시간의 깊이’(OCI미술관, 서울)를 포함해 개인전 13회를 개최했고, 2015년 ‘무심’(소마드로잉센터, 서울) 등 그룹전 60여회에 참여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