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스테이지 149-Ι’ … 6월 16~17일, 소공연장에서 공연

▲ 연극 '모든 군인은 붌아하다' 무대 장면. <사진ㆍ이강물@남산예술센터>
인천문화예술회관 기획시리즈 ‘스테이지149’의 연극선집 첫 번째 공연으로 2016 최고의 화제작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 연출 박근형)를 오는 6월 16일과 17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2016년 3월 초연에서 개막일부터 연일 매진을 기록했고, 연극계와 관객들의 추가공연 요청에 힘입어 특별공연을 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2016년 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시청각디자인상을 수상했고,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2016 올해의 연극베스트 3’와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6 올해의 공연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7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민간예술단체 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2017년 대한민국 경남, 1945년 일본 오키나와, 2004년 이라크 팔루자, 2010년 한국 백령도 등,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오늘날 젊은 탈영병과 일제강점기 말 일본 가미카제 특공대가 된 조선인, 이라크에서 미군 식품업체에 배달하다 납치된 평범한 선교사, 서해에서 선박 침몰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 살고 싶어요”라는 외침이 각기 다른 시ㆍ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로 들린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쓰고 연출한 박근형(54ㆍ극단 골목길)은 군대와 전쟁, 국가와 거대 담론 아래 가려졌던 이 외침을 과거 역사의 잔재로 기억하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동력으로 삼고자 무대 위로 호출한다. 세상의 모든 군인의 모습, 반복되는 불행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모든 인간은 불쌍하다’라는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작품 속 역사적 사건들은 교차 편집된 채로도 균형 잡힌 연결고리를 유지하며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함께 치닫는다. 이 작품은 공모 심사 당시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과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각 사건이 서로 논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극적 재미를 시종 놓치지 않으면서도 주제를 힘 있게 끌고 간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상황에 함께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 자막과 영상 등 다큐멘터리 요소는 현실과 연극적 환상을 넘나드는 장치로 활용된다.

박근형은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고, ‘선착장에서’ㆍ‘경숙이, 경숙아버지’ㆍ‘너무 놀라지 마라’ 등의 작품들을 선보여온 한국 최고의 작가 겸 연출가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현시대 소시민의 일상과 아픔을 무겁지 않게 묘사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그는 “국가 간 거래, 전쟁, 시스템 속에서 자의 또는 타의적으로 강요받는 군인들의 죽음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의 서사 위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며 죽음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기억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탄탄한 구성, 명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절제된 연출 속에 빛나는 휴머니즘적 통찰로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함께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며,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ㆍ엔티켓ㆍ인터파크ㆍ나눔티켓에서 할 수 있다. 청소년(14세 이상 24세 미만)은 50% 할인된 1만원에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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