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 쟁의 준비 돌입

지난 2월 설립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지부 소속ㆍ이하 지회)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고 투쟁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회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교섭대표 노조로 확정된 뒤 지난 3월 3일부터 5월 17일까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도급업체인 S사와 단체교섭을 11차례 진행했다.

지회는 임금인상 요구안(15만 4883원, 금속노조 통일 요구안), 별도 요구안(취약계층 노동자 권리 보호를 위한 사회공헌기금), 단체협약 요구안(조항 99개)을 제시하고 조항별로 설명과 질의응답을 마쳤으나, 사측은 어떠한 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을 더 달라고만 한다는 게 지회의 주장이다.

게다가 사측은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 일방적으로 인사 발령해 지회 주요 임원이나 간부가 속해있는 부서를 전환배치하고 현행 2조 2교대에서 3조 2교대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지회는 전했다.

지회 관계자는 “교대제 개편은 조합원들의 임금 등 노동조건의 중대한 변화라 노조와의 교섭과 법적 동의 절차 등,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회사는 한 차례의 설명회만 개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회는 지난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재적 조합원 대비 98.33%가 찬성했다. 이에 앞서 지회는 지난 5월 18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25일 1차 조정이 진행된 데 이어 29일 2차 조정이 열린다.

지회 관계자는 “원만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29일 이후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다양한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인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천시도 민간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한 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게 원청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하청인 S사는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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