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 책놀이 마당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는 고민일 게다. 이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행사가 지난 17일 부평공원에서 열렸다.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와 그림책버스 ‘뚜뚜’가 함께 만드는 책놀이 마당이 바로 그것.
이날 부평공원은 “삐익삑” 아이들이 부는 나팔소리와 “가방 사세요. 5백원이에요” 하고 흥정하는 소리, 왁자지껄 떠들며 팔찌를 만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한쪽에서는 그림책 주인공에 편지를 쓰느라 돗자리에 엎드려 있는 아이들도 있고 한지로 제기를 만들어 부모와 함께 제기차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부평공원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빙 둘러 쳐진 천막마다 차려진 재미난 놀이들은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 소속 도서관 관계자들과 회원들이 마련한 것. 아이들이 즐거운 놀이를 통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행사다. 여기에 그림책버스 ‘뚜뚜’에서 진행한 타일 조각그림 그리기와 버스 안에서 보는 빛그림(동화 슬라이드), 원화전시 등은 부모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산곡남초등학교 ‘포도송이’ 학부모독서모임 어머니들은 재미있는 말솜씨로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책놀이 마당에 참가한 김준 어린이(7. 산곡동)는 “나팔 만들기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다음번에 “엄마가 어린이도서관에 데려간 준다고 했다”고 자랑을 했다.
이렇듯 재미있는 놀이로 흥미를 붙인 어린이들은 도서관을 재미있는 곳으로 인식해 도서관 이용이 훨씬 친숙하게 된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 오미숙 사무국장(부개·일신동 아름드리 어린이도서관 관장)은 “동네마다 있는 작은 어린이도서관은 책상에 앉아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양질의 어린이도서와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또 독서를 지도할 부모 교육도 하고 있어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볼 만한 곳”이라 자랑했다. 또한 동네마다 있기 때문에 쉽게, 자주 갈 수 있다는 장점도 덧붙여 설명했다.
모든 마당별 행사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그림책버스 ‘뚜뚜’ 앞에서 총, 칼 등의 무기 장난감을 상자에 넣고 “우리가 평화를 만들어요”라고 외치며 행진하는 퍼포먼스 ‘무기 장례식’을 갖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