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선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국민 누구나 알다시피, 이번 대선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박근혜 파면’ 결정으로 치르는 조기대선이다. 촛불시민혁명으로 치르는 대선이기에 ‘촛불대선’이라고 했고, 5월에 치르는 대선이라 해서 ‘장미대선’이라고도 칭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월 28~29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2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 10명 중 9명 정도(92.4%)는 이번 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5명 중 4명 이상(86.9%)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적극 투표참여 의향 층’ 86.9%는 지난 18대 대선 2차 여론조사 때 ‘적극 투표참여 의향 층’ 79.9%보다 4.1%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투표율이 18대 대선 투표율 75.8%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섯 차례에 걸친 TV토론회도 한몫 했지만, 국민들의 선거 관심도가 높아진 이유는 촛불시민혁명으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수 국민이 확인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촛불민심이 정치혐오감을 눌렀다고 볼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직전의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강, 2중, 2약’ 형세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현실로 나타날 것인지,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중 누가 2위를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속 정당 국회의원 절반 정도가 탈당해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도 ‘끝까지 합리적 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한 유승민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 수차례 TV토론에서 ‘가장 잘한 후보’로 꼽히며 개혁적 선명성을 부각한 진보정당의 심상정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모두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부정의와 불평등, 비민주와 불통의 과거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극성을 부린 ‘가짜 뉴스’가 유권자의 선택을 방해해왔지만, 참과 거짓을 가리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다.

각 정당과 후보가 과거에 행한 일들을 상기하고, 이번에 제시한 국가비전과 정책공약을 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힘이다. 또한 투표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행위다. 촛불을 들었을 때처럼 투표로써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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