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학부모 반대로 추진 어려워”…학부모, “그래도 불안, 서명운동 계속”

▲ 동암중학교 학부모들이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의 학부모 서명지를 받아 지난 3월 29일 북부교육지원청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ㆍ동암중 학부모>
부평구가 동암중학교(경인전철 동암역 남부역 인근) 운동장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려한다는 소식을 접한 동암중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이 반대하면 추진하기 어렵다’는 게 부평구의 입장이지만, 이와 관련한 지역신문 보도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부평구는 “동암역 남부역 주변 상가지역과 주택가의 심각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동암중 운동장 지하에 공영주차장 건설을 검토했지만, 학부모의 반대로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공영주차장 건설을 위해 부평구는 올해 초 지역주민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여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를 알게 된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했고, ‘공영주차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학부모 150여명의 서명지를 지난 3월 29일 북부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학부모들은 반대 이유로 학교 건물 균열 발생과 학생 학습권ㆍ안전권 침해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부평구 주차시설팀 관계자는 4월 27일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학교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건설한 사례가 있다”며 “이 지역의 주차난이 심각해 해결방법을 찾고 있고, 방안 중 하나가 동암중 지하에 공영주차장 건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추진했던 것은 맞지만, 학부모 등 학교구성원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지역신문이 이와 관련한 내용을 4월 27일 보도하면서 부평구가 공영주차장 건립을 계속 추진 중인 것으로 비춰졌고, 이에 계획을 백지화할 때까지 반대하겠다는 게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동암중 한 학부모는 “부평구가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현재 2차로 반대 서명을 받고 있으며, 학교당국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북부교육지원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이나 교직원도 반대 의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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