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3년 넘게 방치 … 실사 후에도 처분 ‘차일피일’



산곡동 소재 경로당이 3년 넘게 경로당 내에 인테리어 가게를 임대해 관리비 명목으로 한 달에 20~30만원을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부평구는 이를 3년 넘게 방치했을 뿐 아니라, 제보에 따른 현장 실사 후에도 처분을 차일피일 미뤄 행정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문제의 경로당은 부평3동 새마을회가 소유하고 있다가 1991년 북구로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분구 이후 부평구가 관리해오고 있다.

이 경로당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3년 전부터 경로당에 인테리어 가게가 들어와 영업했으며, 인테리어 가게는 경로당에 한 달에 20~30만원의 관리비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로당 회장도 “관리비를 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있다”며 “나갈 것을 이야기 했지만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해, 관리비를 받아왔던 것을 시인했다. 또한 회장은 인테리어 가게의 입주 과정과 연락처, 월 임대료(관리비)와 그 사용처 등의 물음에 대해서 두서없이 말을 이어가다 결국 “나가기로 했는데, 왜 그러냐”고 화를 냈다.

이와 관련, 부평구 사회복지과장은 “제보를 받고 현장에 나가 확인한 상태”라며,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시정을 시켰으며,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보에 따른 현장 실사 후 한 달이 돼가는 10일 현재까지도 인테리어 가게는 열쇠로 문을 굳게 닫고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은 “노인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공간을 왜 인테리어 업체가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관리비를 받아 경로당을 위해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주민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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