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고 접한다. 단순한 선이나 동그라미 하나이지만 아이들은 이것들을 그리면서 어른들은 알 수 없는 다양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곤 한다. 부모들에 의해 상상력의 그림이 ‘미술’이라는 과목과 연결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고 즐겨하던 아이들의 대부분은 어느 순간 부모의 미술학습과 연결이 되면서 ‘그리는’ 작업에 흥미를 잃고 만다. 아이가 느끼고 즐기는 놀이에서 외우고 생각해야 하는 과목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미술은 ‘느낌과 경험’이다. 느낌과 경험이 없는 미술은 이미 살아 있는 작품이 아니다. 굳이 미술작품을 자주 관람하지 않아도, 그리기에 대한 기초적인 기능을 알지 못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창조력과 상상력과 ‘그림’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아시기부터 그림책을 어떻게 읽고, 얼마나 많이 접하는가는 아이가 얼마나 창의력 있고 다양한, 생각과 경험이 있는 그림활동을 펼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꼬마 미술관」(이경혜 역. 물구나무 펴냄)의 책을 보면  ‘ㄱ’에서 ‘ㅎ’까지 149개의 낱말이 들어 있어 명화를 감상하면서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이끌어내는 그림책으로 한글와 그림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메리디스 후퍼 지음. 국민서관 펴냄) 그림책은 미술관 그림속의 개들이 일 년에 한번 축제를 펼치다가 그만 다른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림이 변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미술관이 어렵고 딱딱한 곳이 아니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밖에 미술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는 「행복한 미술관」「미술관에 간 윌리」(앤서니 브라운 지음), 「반고흐와 해바라기 소년」(로렌스 안홀트 지음), 「동화로 읽는 명화이야기」(김남중 외 지음) 「그림 속 신기한 그림세상」(조이 리처드슨 지음) 등 다양하다. 또 외국작품만 아니라 우리나라 작가들의 그림을 책으로 엮은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김현숙 지음) 등 어린이미술관 시리즈 책도 있다.   


책 표지그림을 그려봐요~



아이에게 그림책이나 미술 관련 책을 보기 전에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책 표지 그리기를 진행해보자. 책의 내용을 상상해 그리거나,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등도 좋지만 아이가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책의 표지 위에 투명 비닐이나 코팅지 등을 올려놓고 움직이지 않도록 테이프 등으로 고정시켜준다. 색깔펜으로 책 표지 그림을 따라 그리고 색칠을 하면 멋진 비닐 그림이 탄생하게 된다. 아이가 그린 표지 그림은 흰종이에 붙여주거나 그냥 모아 아이 방에 전시해 두면, 멋진 아이만의 ‘미술관’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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