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주주와 끝장 투쟁” 선포…타사 언론인들도 노조 투쟁 지지선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증자 약속 1년 내 이행’ 조건으로 방송 사업권 재 허가를 받은 OBS경인TV(이하 <OBS>)가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등을 골자로 한 경영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하자, 노조가 ‘끝장 투쟁’을 선포했다. 언론인들의 노조의 ‘끝장 투쟁’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지부(이하 OBS노조)가 <OBS> 사측으로부터 받은 공문을 보면, 사측은 정리해고 20명, 외주화 33명 등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인원을 정리할 계획이다.

사측은 지난 3일 19명을 자택 대기발령했으며, 7일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겠다고 알린 상황이다. 조만간 33명에 대한 외주화도 진행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해고는 살인이다”라며 즉각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와 OBS노조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OBS>의 언론노동자들은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왔고 수년째 그대로인 임금을 참아왔다”며 “그런데 돌아온 것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다. 무능한 경영진은 노조의 수익증대와 경영혁신 방안들은 외면해 위기를 가중시켰으면서 오히려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지우는 임금삭감과 구조조정만 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방송 사유화 저지 ▲정리해고 분쇄 ▲경인지역 시청주권 사수 등을 내걸고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끝장 투쟁’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노조의 ‘끝장 투쟁’ 선포 후 언론인들의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국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가 성명서를 내고 “OBS노조의 끝장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경영진과 대주주는 경인지역 공익적 민영방송 구현을 위한 <OBS> 구성원과 시민단체의 염원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방송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20일, 전국언론노조 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방통위에 <OBS>의 재허가 조건 이행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즉각 점검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지역 언론인들도 목소리를 냈다. <경기방송>ㆍ<경기신문>ㆍ<경기일보>ㆍ<경인일보>ㆍ<인천일보> 등의 노동자들이 속해있는 전국언론노조 경인지역언론노조협의회는 21일 ‘<OBS>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지역 언론 말살 말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켜라’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홍영표(부평을) 국회의원 등과 함께 2월 2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리해고는 <OBS> 위기극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OBS> 경영진단 긴급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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