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또는 사전선거운동? … 사법기관 ‘방치’ 논란


▲ 호국 또는 무궁화 산악회라고 밝힌 이 단체는 산악회 이름과 연락처를 바꿔가며 박정희 대통령 별장과 도고온천 등으로 초대한다며 사람들을 모집했다.


“박정희 대통령 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유령단체가 산악회 이름과 연락처 등을 바꿔가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파격적인 가격의 선심성 관광 상품을 제공하며 다량의 홍보물을 무작위로 배포해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달 6, 7일 자신들을 ‘호국산악회’라고 밝힌 이 단체는 “버스를 대절해 박정희 대통령 별장과 도고온천·삽교천·서해대교 등을 관광시켜주고 중식·간식을 제공하겠다”며 인천 부평지역 주민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선전과 함께 관광 상품을 선전하는 전단지를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무작위로 살포했다.

당시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관광차에 올랐으나, 건강식품을 팔 목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모으는 것 같다며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2007.2.13.)
그런데 이번에는 ‘무궁화산악회’라고 밝힌 이들이 1, 2일 부평과 계양에서 똑같은 홍보물을 이용해 관광객 200여명을 모아 관광을 떠났다. 이들은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부평역과 계양구 대형 상가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단지를 무작위로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1, 2일 무궁화산악회라고 밝히고 배포한 전단지 연락처로 관계자와 전화통화해 본 결과 3일에는 제물포역, 남동구 만수동 소방서 앞 등에서 관광차량이 출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돼, 이들이 계속적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이런 관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을 연락책이라고 밝힌 중년의 여성은 전화통화를 통해 “단돈 7천원만 가져오면 2식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도고온천·서해대교 뿐 아니라, 황우석 박사의 농장을 방문하고 수목 2그루를 선물로 준다”고 말했다.

문제의 전단지를 받아본 시민 김아무개(45·부평1동)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부모님을 보내드릴까도 생각했지만, 언론에서 대선관련 보도가 쏟아지다보니 특정 후보를 연상시켜 포기했다”며 “약장사라고 하더라도 수입이 일정정도 오르니 계속적으로 저가의 관광 상품을 제공해가며 관광객을 모집하는 것 아니냐”며 “피해자들이 많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사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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