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유년(丁酉年) 새해 바람과 다짐
[사설] 정유년(丁酉年) 새해 바람과 다짐
  • 인천투데이
  • 승인 2017.01.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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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학교수들이 2016년 한 해를 표현하는 한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뽑았다. ‘군주민수(君舟民水)’는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나, 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끈 촛불민심을 빗댄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억을 살려보면, 지난 2015년을 보내면서 대학교수들이 뽑은 한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 속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백성이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있으니, 두 한자성어가 잘 맞아떨어진다.

못된 군주뿐 아니라 부역자들을 처벌해야하고, 그 못된 행위로 오랫동안 쌓여온 폐단들을 청산해야 새 세상이 열릴 수 있다. 백성을 주인으로 섬기면서 희망찬 새 세상을 열어갈 수 있는 새 군주를 뽑아야한다. 그런 새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 앞서겠지만, 지역을 바로 세우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둘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가 나아갈 방향인 지역 자치와 분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등에 관한 규정’ 개정에서 보듯이, 정부는 여전히 지자체의 현실을 무시한 채 지자체를 통제하려한다. 통제 속에서 자치역량은 클 수 없으며, 지역 발전은 요원하다.

아울러 지자체는 스스로 자치역량을 키우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한다. 자치역량을 키우는 데 기본은 투명한 행정과 소통, 시민참여를 강화하는 것이다. 소통하지 않으면 의혹이 생기고 불신과 갈등을 낳는다. 그런 상황에서 자치역량은 클 수 없다. 심지어 행정이 부정과 비리를 낳아 퇴보하기도 한다.

<인천투데이>은 인천의 자치역량을 키우는 데 지역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 지역 현안에 한 발 더 들어가 깊이 있는 지적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고, 시민의 뜻과 삶을 전하는 데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밝히는 언론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지역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사람의 소망이겠지만, 새해는 희망차길 바란다. 모든 사람이 제 권리를 보장받고 사람으로서 도리를 하며 살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