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 학습권 침해, 철회해야”…시, “철회 어렵다. 환경개선 노력”

인천시가 남동구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남동구 남촌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전 예정지 앞 도림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도림고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도림고교 교육활동 보호위원회’는 지난 27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계획을 철회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전할 농산물도매시장의 주 출입구가 도림고교 정문과 마주하고, 이격거리가 80m밖에 되지 않아 공사 진행 시 먼지와 소음으로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농산물도매시장이 운영되면 출입하는 많은 차량들과 음식물쓰레기 냄새 등으로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의 열악한 환경과 시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롯데에 매각하고 남촌동 177-1번지 일원 17만 3188㎡ 부지에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농산물도매시장 신축 공사를 2018년 3월에 착공해 1년 5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다.

도림고교 학부모들의 반발에 대해 시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이미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진행 중이라 계획을 철회하긴 어렵다”며 “학교 앞 도로를 넓히고 육교도 연장했으며, 쓰레기 처리장을 지하에 설치하기로 하는 등, 학부모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도림고교의 현재 환경도 열악해 시와 남동구, 시교육청이 함께 교육환경개선비 26억원을 마련하는 등, 노력했다”며 “학교를 이전 재배치해달라는 요구도 있어 시교육청과 내년 초에 논의할 예정으로, 학부모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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