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국정농단 사태로 얼룩진 것 같은 한 해가 끝나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새해엔 제발 나라꼴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촛불시민혁명이 정치혁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인천투데이>은 매해 그랬듯이 올해도 ‘10대 뉴스’를 뽑았다.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보도한 사안들이다. 우선, 전국적인 사안이지만 인천에서도 ‘박근혜 퇴진 촛불’이 타올랐다. 다음으로 인천도시철도2호선이 개통했다. 인천의 대중교통에 일대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개통 전 우려들이 현실로 드러났다. 각종 사고로 인한 운행 중단이 이어졌고, 인천교통공사가 열차 탈선사고를 훈련으로 조작한 일도 있었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이 무산돼 1000억원만 날린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시는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과는 우연의 일치이고, 시 자체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고 했지만, 청와대 개입 의혹은 해명되지 않았다.

서해 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새해를 맞게 됐다. 그나마 진전된 것은 내년 2~3월에 ‘서해 5도 특별경비단’이 신설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해양경찰청을 부활시키고 인천으로 환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내년 대선 공약으로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또한 4.13총선도 10대 뉴스로 꼽았는데, ‘여소야대 국회’라는 결과가 없었다면, 국정농단이 세상에 드러나기 어려웠을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인천 교육계를 보면, 인천형 혁신학교 확대와 내년부터 중학교 전체 학년 무상급식 실시라는 반가운 일도 있었지만, 교육감이 뇌물수수 연루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안타까운 일도 생겼다. 아울러 시교육청이 원도심의 초등학교를 없애고 신도시에 이전 설치하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교육부의 관련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신도시 학교 신설 문제는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부평은 올해 시달림이 많았다. 국방부가 통합예비군훈련장을 부평구 산곡동에 신설하겠다고 해서 그랬고, 부천시가 영상문화단지를 초대형 복합쇼핑몰단지로 개발하겠다고 해서 그랬다. 일단 막아냈지만, 끝난 문제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부평공원에 ‘인천 평의의 소녀상’이 건립된 것을 10대 뉴스로 꼽았다. 시민사회단체 등이 꾸린 건립추진위원회의 활동에 많은 시민이 호응해, 건립기금 9000만원을 모았다. 이렇게 보니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훨씬 많다. 그래도 국민이, 시민이 뜻과 힘을 모으면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나쁜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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