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사랑스러운, 감동 있는 성장기 영화 [히노키오 감독 아키야마 타카히코 | 2005년 작 | 110분 | 드라마]


원격조종 로봇을 통한 대리등교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된 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어버린 충격으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는 사토루는 법인실험의 그 첫 대상이 됐다. 

사토루는 엄마가 아버지와 전화상으로 다툰 후 외출 중 사고가 나서 죽은 후부터 아버지와 단절하고 혼자 지내며 원격조종 로봇 히노키오를 통해 바깥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같은 반의 준 역시 아버지가 죽은 후 생전에 친하지 않았던 아빠의 빈자리를 느낀다. 준과 사토루, 히노키오가 서로 우정을 쌓아가던 어느 날, 낚시를 하러갔던 준과 히노키오는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흠뻑 젖게 된다. 여기저기 고장을 일으키는 히노키오와 옷을 말리러 간 폐공장에서 준은 자기가 여자임을 고백한다.

로봇개발자인 사토루 의 아버지가 새로 개발한 감각기능 ‘피드백 시스템’을 히노키오에게 업그레이드 시킨 후 사토루는 컴퓨터 앞에 있어도 실제 밖에 나와 있는 것처럼 히노키오가 느끼는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연옥게임’을 통해 현실과 게임의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고 믿게 된다.
<히노키오>는 게임이 아이들의 꿈과 소망을 이뤄주는 매개체로 등장하며, 이제 막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드는 아이들의 정서가 세심하게 표현돼 있다. 이 영화는 어린 날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하게 알려주고 있다.


따뜻한 감동이 새겨지는 영화 [천국의 아이들 감독 마지드마지디 | 1997년 작 | 87분 | 드라마, 코미디]


테헤란 남쪽의 가난한 가정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알리. 엄마의 심부름을 갔다가 금방 수선한 여동생 자라의 구두를 잃어버린다.
결국 알리의 운동화를 같이 신게 된 남매. 오전반인 자라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오면 알리는 그 운동화를 신고 전력 질주한다. 운동화 한 켤레를 나눠 신느라 숨이 턱에 닿도록 골목, 골목을 누비는 남매.

며칠 후, 알리는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의 3등상 상품이 운동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체육선생에게 간절히 애원하고  알리의 속도에 놀란 선생은 그를 학교 대표로 내보낸다. 대회에 나가게 된 알리는 자라에게 약속한다. “꼭 3등상을 받아올게. 오빠를 믿어”
대회가 시작된다. 전국에서 몰려온 아이들. 그 아이들을 제치고 상을 받을 수 있을까? 1등, 2등도 아닌 3등상을.

<천국의 아이들>은 신발 한 켤레를 잃어버리고 남은 한 켤레를 번갈아 바꿔 신어야 하는 궁핍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오누이의 맑은 성장기를 담은 이란 영화다. 이 영화는 동심의 눈으로 남매의 우애와 시련을 담아냈으며, 누구나 한번쯤은 알리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퇴색된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폭풍우치는 밤에 감독 스기이 기사부로 | 2005년 작 | 106분 | 애니메이션]


폭풍우를 피해 오두막에서 쉬던 염소 메이는 다리를 다친 늑대 가브를 만난다. 칠흑 같이 어두운 오두막에 갇힌 둘은 마침 코감기에 걸려 상대방의 냄새조차 맡을 수가 없다. 암흑 속에서 담소를 나누던 그들은 서로에게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다음날 오두막 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다음날 만남의 장소에 도달한 둘은 서로의 정체를 알고는 경악하지만, 먹이사슬의 계급을 뛰어넘는 메이의 헌신적인 우정은 가브로 하여금 동물적인 본능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자신들을 쫓아온 무서운 일족을 향해, 메이를 살리기 위한 일념 하나로, 힘이 빠진 메이를 차가운 동굴 속에 눕혀두고, 가브는 몸을 던진다.
<폭풍우 치는 밤에>는 250만권 이상이 팔린 기무라 유우이치의 7부작 그림책 <가브와 메이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항상 경쟁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 그리고 먹고 먹히는 관계, 흑백논리, 편견, 선입견들을 이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벗어버릴 수 있다.


순수한 상상의 세계로 [초콜릿천국 감독 멜 스튜어트 | 1971년 작 | 100분 | 가족 환타지]


세계적인 재벌 윌리 웡카는 어느 날 100개의 초콜릿 상자 속에 단 5개의 황금 티켓을 넣어 발매했다는 발표를 한다. 티켓을 찾아낸 어린이들은 평생 동안 웡카 초콜릿을 무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비밀에 싸인 웡카 공장을 견학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온 세계는 웡카 열풍에 휩싸이고, 어른이며 애며 할 것 없이 웡카 초콜릿을 박스째로 사다가 뜯어본다.

하지만, 집이 가난한 찰리는 가족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 길을 걷다가 커다란 은화를 발견한 찰리는 먹고 싶던 초콜릿을 두 개 산다. 찰리는 할아버지를 위해 남겨둔 마지막 초콜릿 포장을 뜯고, 그 안에 든 것은 이제 전 세계에 단 하나 남은 황금티켓.  윌리 웡카가 안내하는 초콜릿 공장, 어린이들은 이제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꿈과 환상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는데….

<초콜릿천국>은 2005년 팀버튼의 ‘찰리의 초콜릿공장’보다 무려 34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다. 두 영화 모두 로얄드 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초콜릿천국은 팀버튼의 영화보다 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2005년 작의 웡카와 찰리의 성격과 모습에 비교해 보면 더욱 새로운 영화감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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