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애물단지가 보물단지로!
서랍 속 애물단지가 보물단지로!
  • 이영주
  • 승인 2004.12.0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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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있는 장터, 재미가 있는 장터, 행복이 있는 장터

 행복한 부평 2004 나눔장터

 

일신동 오미숙(34)씨는 요즘 한창 천연비누 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그이가 관장으로 있는 아름드리 어린이도서관에서 회원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하면서 천연비누 만들기를 배웠는데, 만들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뿐 아니라 공해도 없고 몸에도 좋으니 일석이조다. 게다가 자신이 모양, 향기, 색깔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정해서 만들 수 있으니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비누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올 추석 선물은 아예 천연비누로 대신했다.
오씨는 오는 23일 열리는 ‘행복한 부평 2004 나눔장터’에 직접 만든 천연비누를 가지고 나가 작은 매장을 차려볼 심산이다.
어린이도서관 회원들에게 나눔장터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 회원들이 너무 반가워한다. 사실 아이들 물건이라는 것이 아이가 커감에 따라 쓸모가 없어져 아까워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나눔장터에서 재활용 물건도 팔고 그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쓰인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아직 나눔장터까지는 2주일이 넘게 남았는데도 어린이도서관에 옷가지와 장난감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배움이 있는 장터

 

나눔장터의 가장 큰 이점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나와 물건을 사고 팔면서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서울 뚝섬공원에서 격주로 나눔장터를 열고 있는데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다. 아이와 함께 팔 품목과 가격을 정하고 장사를 하면서 돈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톡톡한 까닭이다.
더구나 물건의 80% 이상은 재활용품이어야만 장터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을 통한 환경교육과 물건의 소중함도 배우게 된다. 요즘 아이들이 물건 귀한 줄을 몰라서 잃어버려도 찾아가지 않는 물건이 학교에 수북하다는 탄식이 많이 들려오는 요즘, 아이를 탓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자신에게는 필요 없게 된 물건도 다른 이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재활용품을 사고 팔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장터 수익금의 10%는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를 위해 기부하게 되므로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다. 장터에서 팔다가 남은 물건도 기부를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다.
나눔장터 운영팀의 이광호씨는 “아이와 가족장터에 참여할 때는 ‘얼마를 벌었느냐’보다는 ‘무엇을 나눌 수 있는가’ 이야기하면서 나눔의 기쁨을 함께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재미가 있는 장터

 

나눔장터는 장터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다들 쓰던 물건을 들고 나왔으니 그 동안 그 물건을 쓰면서 쌓인 사연도 만만치 않다. 그냥 돈 받고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건에 담긴 사연까지 전해주면 추억도 덤으로 팔 수 있다. 이웃들 간에 마음 터놓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테마마당에는 직접 손으로 만든 공예품들을 판매한다. 설혹 사지 않더라도 이웃들의 솜씨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행복하다.
또한 주관단체인 새마을운동부평구지회 재활용장터와 갈산종합사회복지관 녹색가게에서 나온 물건 중에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재고물품도 꽤 있어서 유행을 타지 않는 옷과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장터 주변에는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동화구연, 마술 등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마련돼 장터에 참여하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장터라고 해서 물건을 사고 파는 장만 서는 게 아니라 한바탕 동네잔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행복이 있는 장터

 

‘행복한 부평 2004 나눔장터’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장터의 수익금 중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팔아서 돈을 많이 남기기보다는 서랍 속 애물단지였던, 쓸모 없는 물건이 이웃들에게 쓰임새 있는 물건으로 돌아가고 남는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장터 운영을 맡은 지역복지센터 나눔과함께 신선아 사무국장은 “이번 장터가 주민들의 참여로 성황리에 치러져 앞으로 부평에 재활용을 통한 나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배움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행복이 있는 나눔장터는 현재 참여자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구청 재활용팀(509-6796)이나 나눔과함께(433-6150)로 접수하거나 당일 오전 행사장인 부평구청 앞 광장으로 와서 접수하면 된다. 단체는 반드시 사전에 접수해야 하며 장터 물품은 80% 이상이 재활용이거나 직접 만든 공예품일 경우만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나눔과함께 433-6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