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진 구청장 “골프장 개발사업 추진”

시민단체 “사기업 위한 행정력 남용”


롯데건설의 계양산 골프장 개발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이 ‘부동의’ 입장을 밝혀 골프장 조성 사업 등이 축소돼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계양구청과 계양구 의회가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조성사업이 세수입을 증대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지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계양구는 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 “롯데건설이 추진 중인 계양구 골프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입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 차원에서 적극 홍보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계양구는 롯데건설을 대신해 자생단체, 유관기관 등 100여 곳에 7일 진행된 ‘계양산 골프장 건설과 롯데근린공원 조성 설명회’ 개최 공문을 보내는 등 사업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한 계양구 의회는 지난 2일 의회청사 회의실이 아닌 의회 본회의장에서 롯데건설의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계양산 골프장 조성 사업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구청과 구 의회가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더 많음에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 롯데건설의 골프장 건설을 홍보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단체는 “계양구의 행정은 사기업인 롯데건설을 위한 행정이며, 우월한 위치에 있는 행정력을 무리하게 남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7일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계양산 골프장 건설과 롯데근린공원 조성 설명회’에는 롯데건설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주민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롯데건설은 계양구 목상동과 다남동에 추진 중인 골프장과 근린공원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스카이 힐(SKY HILL) 인천 건설 사업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롯데 측은 골프장 부지는 1996년 농지법 개정 이전에 매입이 완료된 것으로, 적법한 농지 소유이며 산지관리법 중 개발제한구역 특별조치법에 의해 실외체육시설과 골프장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익진 계양구청장은 “계양구의 앞날은 계양구민이 결정하는 것인데, 외부 시민사회 단체가 반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계양산 골프장 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 소속 회원들은 이날 일방적 사업 설명회가 아닌 찬반 양측이 참여하는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고, 이날 설명회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 찬성 측과 반대 측간 고성과 약간의 몸싸움으로 20여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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