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정 산악회 ‘선심성 관광 상품’ 조사

“안녕하십니까? 호국산악회입니다. 새마을정신을 계승하여 그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고 박 대통령 별장으로 지역주민들을 초대합니다. 고 박 대통령의 피부병까지 낫게 하였다는 도고온천탕에서 온천도 하시고 삽교천·서해대교를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특정인과는 무관합니다>”

“우리 조국을 근대화시킨 위대한 지도자 고 박정희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여사께서 우리 곁을 떠난지도 28년, 33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국정을 구상하고 위대한 결단을 고뇌하던 곳,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있던 고 박정희 대통령의 별장이 복원되어 별장과 유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대통령께서 최고의 온천이라 극찬하신 곳 도고온천에서 온탕을 하시고 삽교천에서 바다와 서해대교를 관광하시고 돌아오게 되는 좋은 기회이니 개인, 친구, 부부동반, 단체에서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특정 산악회가 파격적인 가격의 선심성 관광 상품 제공과 함께 특정 대선 후보를 연상시키는 다량의 홍보물을 무작위로 배포해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들을 ‘호국산악회’라고 밝힌 이 단체는 “6~7일 이틀에 걸쳐 버스를 대절해 박정희 대통령 별장과 도고온천, 삽교천, 서해대교를 관광시켜주고 중식·간식을 제공하겠다”며 부평지역 주민들을 모집했다. 참가비는 단돈 7천원에 불과하다.

이에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오전 현장조사에 나서 이들이 출발하기 전 버스 안 등을 살폈으나, 이 단체가 오가피 등 건강식품을 팔 목적으로 지역주민들을 모으고 있음을 확인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불법선거운동 혐의는 포착하지 못했지만 추가 조사는 계속 벌일 계획”이라며 “불법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호국산악회 관계자는 “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할인행사일 뿐이며, 특정인이나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호국산악회는 지난해부터 인천·경기지역에서 계속적으로 이러한 관광 사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산악회원들을 모집해 관광 사업(안산○○교회에서 출발)을 진행했고, 11월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선전과 함께 관광을 선전하는 전단지를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무작위로 살포했다. 당시 배포된 전단지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등에 대한 찬양 내용이 게재됐으며, 이들 단체들은 당시 인천·부평·부천지역에서 효도관광객을 모집해 관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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