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기금 약 9000만원 모아

▲ 부평공원에 설치된 인천평화의소녀상. 김창기 조각가는 고개를 살짝 들어 멀리 있는 일본을 응시하고 표정은 당당하고 온화한 소녀상을 만들었다.(사진·장호영 기자)
인천 평화의소녀상이 부평구 부평공원에 건립됐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약 200개가 함께한 ‘인천 평화의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소녀상건립추진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인천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소녀상건립추진위가 밝힌 추진경과를 보면, 지난 6월 8일 소녀상건립추진위 발족 이후 6월 22일 소녀상 제작방향 토론회, 7월 12일 건립 장소 선정 토론회, 9월 21일 소녀상 제작 토론회 등,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소녀상을 제작(작가 김창기)하고 건립 장소를 정했다.

거의 날마다 국철1호선 동암역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계산역ㆍ검암역,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지에서 홍보 활동과 모금을 진행했고, 8월 26일부터 10월 7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엔 ‘평화나비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이렇게 모금한 결과,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시민 900여명이 낸 건립기금과 거리와 학교 등에서 모금한 기금을 합해 약 9000만원을 마련했다.

종교계와 인천세원고등학교 역사동아리ㆍ계양고교 인문학동아리ㆍ석남중 학생자치회ㆍ도림고교 다크역사동아리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했다.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으로 오키나와에서 동생을 잃었다는 노인, 뱃속에 있는 아기가 태어나면 같이 인천평화의소녀상을 보러가겠다는 여성도 모금에 참여했다.

소녀상 건립 장소와 관련해선, 시민설문조사와 추진위원 투표를 진행해 중구청 앞ㆍ부평공원ㆍ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ㆍ남구 옛 시민회관 터 등, 후보지 4곳 중 당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으로 잠정 결정했으나, 인천시와 협의해 부평공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소녀상건립추진위 관계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 진실과 정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인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며 “추진위원으로 함께해주신 분들과 건립기금을 모으는 데 동참해주신 시민과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소녀상건립추진위는 지난 29일 오후 3시 부평공원에서 인천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민예총과 공동으로 ‘2016 인천평화축제-인천평화의소녀상과 함께하는 평화로 날다’를 열었다. 사전행사로 평화상징물을 만들어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제막식 후에는 평화콘서트를 열었다.

한편, 평화의소녀상은 2011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이후 지금까지 전국 40여곳에 건립됐다. 얼마 전에는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것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건립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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