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의 ‘보존과학 이야기’ 첫 번째 전시

인천시립박물관이 지난 10월 11일부터 박물관 2층 작은 전시실에서 박물관의 ‘보존과학’ 이야기를 주제로 한 전시회 ‘과학으로 되살린 고려의 아름다운 선(線)’을 열고 있다. 내년 2월 19일까지 진행한다.

소장 유물을 조사ㆍ연구하고 관련 전시나 교육뿐만 아니라, 소장 유물과 새롭게 발굴된 유물을 수집ㆍ관리하는 것도 박물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유물이 환경과 시간에 따라 노화 현상이 발생하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파손되는 경우 보존처리와 복원을 실시한다. 과학적 기법을 토대로 부서진 조각들을 모아 붙이고 부식한 표면을 재생하며 사라진 색을 되찾는 일을 하는데 이것을 ‘보존 과학’이라 한다.

‘박물관 보존과학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보존과학팀에서 수행한 다양한 보존처리 방법과 과정 등을 소개하는 것이다.

보존과학 이야기 첫 번째 전시로 송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동은입사향완을 소재로 금속 유물의 특징과 처리 과정을 소개한다. 높은 강도와 열전도율로 우리의 일상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금속 유물의 종류와 특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청동은입사향완의 표면에는 금속공예 장식 기법인 은입사 기법으로 아름다운 문양이 장식돼있다. 은입사 기법은 은보다 강도가 강한 철이나 청동으로 만든 기물의 바탕에 문양이 위치하는 곳을 쪼아 얇게 음각하고 그 자리에 부드러운 은 선을 두드려 쪼아가며 문양을 시문하는 기법이다. 보존 처리로 금속의 부식층 아래에 숨겨져 있었던 청동은입사향완의 아름다운 문양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박물관 속 보존과학에 대한 흥미롭고 다양한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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