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효과 상당한 우려

응답기업인 58% 찬성 … 반대여론 타당성 인정 94%



인천상공회의소(인천상의)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미FTA에 대한 기업인의 견해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기업인이 한미FTA를 찬성했으나, 사회적으로 미치게 될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인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 1월 26일까지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240개 업체가 응답했다. 제조업 151·건설업 14·도소매업 20·물류업 7·사업서비스업 38·기타 10개 업체가 조사에 응했다.

조사결과, 한미FTA에 대한 찬반의견에서 응답기업인의 58.1%가 찬성하고 있으나,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기업인도 17.8%로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입장을 유보하거나 관심이 없다고 하는 기업인도 24.1%나 되고 있어 상당수의 기업인이 한미FTA 체결이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미FTA 반대여론에 대해 타당성을 전적으로 인정하거나 일부 인정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94%로 한미FTA가 사회적으로 미치게 될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FTA에 대한 인지정도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3.9%가 잘 알고 있다(아주 잘 알고 있다 3.4%)고 답했다. 개별 기업이나 업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지에 대한 물음에는 67.5%가 어느 정도 알고 있다(아주 잘 알고 있다 6.8%)고 답했다.
한미FTA가 개별 기업과 업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상에서는, 45.9%만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25.4%, 자신의 기업이나 업종에는 영향이 없다고 보는 응답이 28.8%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미FTA에 대한 기업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50%가 대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대책이 마련됐다고 답한 기업은 3%에 불과 했다. 나머지는 대책을 마련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대책마련을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자신의 기업과 업종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으며, 27%가 잘 모르거나 관심 없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한미FTA 외에 우선적으로 FTA를 추진해야 할 국가를 묻는 질문에, 중국이 43.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유럽연합(24.3%)·일본(20.2%)·인도(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천상의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정부와 관계기관에서 이미 많은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인들이 한미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의 기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확신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업종별, 지역별로 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자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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