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서명운동 전개 “건립 백지화할 때까지 강력 대응”

▲ 골프연습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계양경기장 내 계양아시아드양궁장 옆 부지.
인천시와 인천시시설관리공단이 계양경기장 내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이하 양궁장) 인근에 골프연습장을 건립하려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관련기사 2016.8.18.) 시민단체와 체육단체 등이 건립 백지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계양평화복지연대ㆍ계양산장학재단ㆍ계양구야구협회ㆍ계양구축구협회 등은 ‘계양경기장 내 골프연습장 반대 범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최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골프연습장 건립 계획 백지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대책위는 양궁장 인근에 골프연습장 건립 시 문제점으로 ▲양궁장에 국제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 유치 불가 ▲계양양궁선수단 훈련 시 어려움 발생 ▲소음 공해와 야간 개장에 따른 조명으로 주거환경 훼손 ▲야간 차량 소통으로 체육시설 활용 시 안전사고 발생 우려 ▲외곽순환도로 인접으로 안전사고 발생 우려 ▲소음으로 인한 인근 학교 학생들의 학습환경 훼손 ▲다량의 차량 소통으로 학생 안전사고 발생 우려 ▲차량 증가로 사이클경기장 대회나 훈련 시 이용 불가 ▲유소년 축구ㆍ야구 등, 유소년 선수 훈련시설 건립 어려움 ▲주민 휴식 공간 축소 우려 등을 꼽았다.

대책위는 현재 지역 단체를 방문하거나 거리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을 받고 있으며, 온라인 카페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과 면담해 반대 운동에 함께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계양지역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인근 학교 운영위원회 등에도 함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문제점이 많은 골프연습장 건립은 백지화해야하고, 계양경기장 공간들은 다수의 시민을 위한 체육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한다”며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계양 주민들의 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나 학교는 거리가 400m 이상 떨어져 있어 소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고, 안전망이 있어 골프공이 밖으로 튈 우려도 없다”며 “양궁장 운영에 피해가 없게 최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운영 적자를 해결해야하고 사업자가 선정된 상황에서 백지화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시와 시설관리공단은 계양경기장의 운영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유휴부지 임대수익사업으로 양궁장 옆 부지(1만 7185㎡)를 골프연습장으로 임대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사업자를 선정했다.

해당 사업자는 지난 7월 계양구에 높이 35m 이내 3층 120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 가설건축물 건축 허가를 신청했고, 구는 미비 사항 보완을 요청한 상태다.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크지만 사업자가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면 건축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구는 난감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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