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문화재단 이범호 초대 상임이사


“부평 시민들의 문화 수요는 점점 높아지지만, 구청 등 기존 공무원 조직으로 높아지는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부평문화재단은 부평의 문화 편중현상 해소와 저변확대, 다양한 인프라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인천시 기초단체에서는 최초로 출범한 (재)부평구문화재단 이범호 초대 상임이사를 19일 부평역사박물관에서 만났다. 이달 5일 상임이사로 임명된 이범호씨는 최근 ‘부평 문예기반 창출’이란 화두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에 싸여 잠자는 시간도 아깝다고 한다.

부평은 지난해 개관한 기적의도서관, 올 3월 개관을 앞둔 부평구 역사박물관, 2008년 완공을 앞둔 부평문화예술회관, 청소년 수련관 등이 완공되면 핵심 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인천시 최초의 자치구가 되며, 최신 시설의 문화공간을 갖추게 된다. 이는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을 의미하며, 문화 불모지 인천에서 문화인들이 부평으로 모이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하지만 과제는 문화시설의 구축뿐 아니라 문화시설의 운영과 그에 따른 구민들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 인프라구축과 정책의 생산과 실현일 것이다. 사실 인천시 서구와 계양구는 부평보다 먼저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운영주체가 시설관리공단이라 말 그대로 시설 운영에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부평구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 인천 자치구에서는 최초로 문화재단을 출범시켜 인천지역 문화인들과 부평구민들의 기대는 상대적으로 크다.


△ 문화재단 출범의 의의는?
이범호 상임이사 = 부평구는 편리한 교통, 지역 내 인적 자산과 의사소통의 네트워크, 지역 정체성을 살린 축제 정착 등이 문화 환경의 강점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 공연팀을 초청해도 공연할 장소가 없어 다양한 공연을 유치 못하는 실정이 바로 부평이다. 하지만 역사박물관, 문화예술회관, 청소년 수련관 등 각종 문화 인프라가 몇 년 안에 갖춰지게 되면 하드웨어적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해 다양한 구민들의 문화를 충족시킬 정책을 생산하고, 이끌어 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제출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부평문화재단이 출범하게 됐다.


△ 문화재단 향후 활동 방향은?
요즘 만나서 의견을 들어야할 사람도 많고, 초석을 놓는 입장이라 고민도 많아 밤잠이 줄어들 정도다. 그래도 문화재단 출범에 대한 기대들이 크다보니까 신바람난다.
먼저 문화적 불모지에 가까운 인천·부평에서도 지역적 편차가 크다. 역사박물관, 도서관, 청소년 수련관, 국민체육센터 등 모든 시설이 부개·삼산 택지 권역에 포함돼 있다. 이렇다보니, 부평·청천·산곡동 등은 부평에서도 더욱 소외받는 지역이다.
이런 문화적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작은 도서관 지원운동, 문화사랑방 추가 개소 등을 추진하겠다. 문화사랑방을 신규 동사무소 등에 추가로 개소, 중소 규모의 질 좋은 공연을 유치해 주민들을 찾아가게 할 계획이다. 물론 재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예술단체 지원과 단체간 소통 문제를 해결하겠다. 지역 내 단체간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 문화원, 축제위원회, 예술인 협회 등 지역 단체간 의사소통을 활발히 진행해 부평문화의 발전상을 세우고, 풍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활용해 나가겠다.
더불어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에 대한 투자가 없이 좋은 문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부평역사박물관 관장으로 박물관 운영 계획은?
올 3월 개관 예정인 부평역사박물관을 지역명소로 만들겠다. 박물관이 재단 산하 1호 시설이기 때문에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전시내용은 부평역사와 농경, 현대의 부평 등 3축과 전시실이 포함돼 있다. 또한 야외에는 농경시대 체험 학습관과 산책코스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학생들이 박물관을 견학하기 위해 서울로 가야 하는 처지인데, 박물관 개관으로 부평의 정체성 확보와 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더불어 박물관에는 부평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갖춘 전시실이 갖춰진다. 학생 등을 비롯해 다양한 층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을 주민 참여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내 뛰어난 인프라가 많다. 이들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평의 문화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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