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교육이 함께하는 부평의 문화공간 - 부평문화사랑방


2004년 1월 1일 개관, 개관기념공연을 시작으로 부평 구민의 공연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온 부평문화사랑방(관장 김영성)이 만 세 살이 됐다. 갈산2동 청사 3층에 문을 연 부평문화사랑방이 걸어온 3년을 되돌아보면 척박한 문화의 불모지에 심어진 작은 씨앗이 싹을 튀어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개관 첫해부터 부평문화사랑방은 봄과 가을, 매주 금요일마다 금요상설공연을 통해 클래식·풍물·무용·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주민들을 만났다. 금요상설공연은 단지 공연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Culture)와 교육(Education)이 함께 하는 공연양식을 의미하는 ‘컬쳐케이션(Culturecation)’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 운영됐다. 공연관람의 경험을 쌓으면서 문화적 소양을 쌓는 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것. 공연에 낯선 초보자들도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자세한 해설과 함께 공연을 보여줬다.
또한 개관 첫해부터 클럽밴드음악, JK김동욱 등 젊은 층이 호응할 만한 대중가수들의 공연으로 지금껏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평에서 문화예술공연에 목말라 있던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 공간으로 자리잡아

그러나 처음 씨를 뿌리는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동사무소 3층에 있는 작은 소극장(62평에 170석 규모의 관람실)에서 벌어지는 공연은 그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일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5년에는 예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공연 유치와 더불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획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청소년, 아동 때부터 공연을 관람하고 즐기는 것에 익숙해져야 제대로 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생각은 ‘놀이가 있는 마임 워크샵’, ‘문화콘텐츠 홍보대사(안성기) 청소년 문화강연’, ‘스크린 위의 콘서트’, ‘겨울방학 특별 초청공연’ 등으로 펼쳐졌다. 
이러한 노력은 개관 2년째인 2005년도에 3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지난해에는 회원 800명으로 껑충 뛰는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해 가장 큰 호응을 받았던 마술과 마임이 동시에 펼쳐진 ‘매직마임’은 예매 시작 1시간 30분만에 매진됐다. 회원 수만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열 때마다 매진이 될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문화사랑방을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요일마다 열리는 상설공연과 기획공연, 초청공연을 총 61회 진행, 약 1만명의 관객이 찾았다. 특히 금요일에 열리는 상설공연은 매주 공연장을 찾는 ‘단골 가족’이 꾸준히 늘어갔고, 초기에는 보통 엄마와 자녀가 공연장을 찾은 반면 서서히 ‘아저씨’ 관객이 상당히 늘어 다양한 계층과 연령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주민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잦아진 것은 다양한 기획은 물론, 관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운영 덕분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관람료뿐 아니라, 7세 이하의 어린이들의 입장이 불가능한 다른 공연장과는 달리 입장 제한이 없어 아이와 함께 부모가 부담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는 가족이 문화 공연을 즐기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는 예절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문화교육의 효과도 누리고 있다.



홈페이지 개통·퓨전전통문화공연 등도 계획

구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해가 바뀔수록 좀 더 다양하고 질 높은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문화사랑방의 영원한 과제이다.
올 초에 새로운 장르 독립영화를 선보였고, 이 주에는 3D 입체영화를 상영한다. 또한 지역의 여러 공연예술팀과 단체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퓨전전통문화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공연의 질과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관객들과의 일상적인 의사소통, 관람 환경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공연에 대한 느낌과 소감, 아쉬운 점 등 관객들의 의견과 평가를 적극 수렴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새로 마련, 원만한 의사소통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안하고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서 에어컨을 설치했고 음향시설도 새로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화와 새로 개편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예약을 통해 좌석제를 운영, 관객들이 편리하게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공연을 전부 유료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무료공연은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일부 관객의 시각을 저렴한 가격의 유료공연으로 없애기 위한 조심스러운 시도이다. 
이성진 팀장은 “올 한해도 변함없이 관객과 회원을 위해 다양하고 편안한 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 특히 수준 높은 연극이나 마당극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부평에서 자리 잡은 부평문화사랑방. 이 작은 소극장에서 퍼지는 문화의 울림이 앞으로도 부평문화 발전의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전화  505-5995 
홈페이지 www.bpc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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