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당신의 영웅은 누구였습니까?  당신의 영웅이 돌아옵니다.’
어릴 때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로 시작되는 주제곡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로보트 태권브이가 31년 만에 다시 개봉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로보트 태권브이>는 현재 예매율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개봉 첫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이 영화를 보려는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특히 기존 방학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부모가 동반하는 정도를 넘어 추억과 향수를 갖고 있는 30~40대 부모들도 적극적인 관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1976년 국내 개봉되어, 만화영화로서 극영화를 제치고 서울 18만명의 어린 관객들을 동원하면서 그해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이후 여러 편의 시리즈가 제작될 정도로 어린이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주제곡은 아직까지 불리워질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동안 원본 필름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원본 필름의 복사본이 발견돼 이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면서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두발로 걷는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지금의 아이들이 로보트 태권브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어떤 재미를 느끼는지, 또 어른들의 세대에 느꼈던 감상을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영화관 나들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태권브이가 현재 30살이 훌쩍 넘어버린 어른들에게 또 하나의 향수를 자극해 줄 것인지도 기대되고 있다.

태권V 모델은 이순신 장군!
김청기 감독이 당시 광화문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내다보이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모델로 태권V를 만들었다.

태권V는 태권도 3단?
KBS 2TV 오락프로그램 [스펀지] 감정 결과 태권V의 태권도 실력은 3단인 것으로 밝혀졌다.

태권V 주제가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누구나 따라 불렀고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었던 <로보트태권V>의 주제가는 영화, 뮤지컬, 대중가요 등 다양한 음악을 만들었던 음악가 최창권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그의 아들 최호섭이 불렀다. 최호섭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가수로 현재 음반 프로듀서로 활약 중이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최호섭은 영화에 걸 맞는 씩씩하고 낭랑한 음성으로 태권V에게 기운을 불어 넣었다.

태권V 일화
1976년 7월 24일 개봉 당시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 관람객들을 위해 선착순 200명에게 남산실내수영장의 입장권과 서수남 씨가 광고하던 낙타표 문화연필을 선물로 증정했다. 입장료는 500원. 서울 대한극장과 세기극장(현 서울극장)에서 개봉되었는데 이때 대한극장으로 관객들이 물밀 듯 몰려와 버스를 동원해 세기극장으로 실어 나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권V 성우
1976년 개봉한 <로보트태권V>에서 훈이 목소리를 맡은 성우는 다름 아닌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서 첫째 할머니로 출연하던 배우 김영옥이다. 당시 낭랑하고 힘찬 목소리로 지구를 지키는 용사 '훈'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로보트 태권브이> 홈페이지 참조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