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사박물관, 한하운 시인의 생애와 가치관 재조명

▲ 한하운 시인.<사진제공ㆍ부평역사박물관>
부평역사박물관(관장 정진철)이 한하운(韓何雲) 시인의 생애와 가치관을 재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이달 18일부터 8월 말까지 부평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올해 한하운 시인 40주기를 맞아 기획한 이 전시회는 한센병 환자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눈을 감을 때까지 25년간 삶의 터전이었던 부평에서 이어온 그의 문학과 삶의 궤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소장해온 한하운 시인의 친필 유고와 다양한 자료, 행적을 담은 영상ㆍ신문ㆍ문헌ㆍ사진 등을 선보인다. 모멸과 냉대의 땅에서 인간의 존엄과 생의 가치를 아름답게 노래한 그의 삶과 문학, 부평에서 한센병 퇴치 운동가로 살았던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1919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베이징대에서 수의축산학을 공부하고 도청 공무원 생활을 하던 한하운 시인은 지병인 한센병의 재발로 투병생활을 하며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문학에서 얻었다.

한센병의 고통과 그로 인한 사회의 냉대를 겪으며 삶의 애착을 민족적 정서인 ‘한(恨)’의 문학으로 승화한 그는 1949년 12월 30일 한센병 환자 수백병과 함께 부평의 후미진 골짜기로 터전을 옮겨 생활한다. 이때부터 그의 부평 생활은 사망한 1975년까지 이어졌다.

그는 한센병 환자 요양소인 성계원의 자치회장, 대한한센총연맹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센병 퇴치와 한센병 환자 구제운동에 앞장섰다.

▲ 한하운 시인 문집류.<사진제공ㆍ부평역사박물관>
친필 유고에서 “부평 평야는 우리의 넓은 마음으로…”라며 무궁한 애정을 보였던 부평, 죽어서 파랑새가 되고 싶다던 시인이 다시 돌아와 그의 마지막 안식처로 택했던 부평에서 열리는 한하운 시인의 삶과 문학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 전시를 기획한 김정훈 학예연구사는 “한하운 시인의 수준 높은 문학세계는 물론이고 시인과 지역사회의 짧지 않았던 인연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 향후에도 한하운 시인을 추모하는 문화 사업들이 부평을 비롯한 여러 공간에서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의ㆍ515-6472)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