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 중도 사퇴…박남춘ㆍ윤관석 의원 거론돼

▲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당선자.<사진 : 윤관석의원 페이스북>

‘강한 야당’을 만들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인천시당 위원장이 중도 사퇴를 결정했다. 차기 위원장으론 재선에 성공한 박남춘(남동갑)ㆍ윤관석(남동을) 의원이 거론된다.

홍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위원장직 수락연설에서 ‘야당다운 야당을 인천에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에서 총선과 대선 승리로 보답하고, 정치인 송영길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이러한 포부들 중 절반 이상을 실현했다.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인천시당과 후보단일화로 더민주 국회의원 7명이 탄생하는 성과를 이뤘다. 12년 만에 인천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20대 총선 후 새롭게 시작하는 당 지도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시당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홍 위원장 측근은 “총선에서 어느 정도 역할과 성과를 이뤄낸 만큼 새롭게 선출되는 당 지도부에 맞춰 시ㆍ도당도 일신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새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위원장으론 재선에 성공한 박남춘ㆍ유관석 의원이 거론된다. 4선에 성공한 송영길(계양을) 당선자는 당권에 도전할 예정이고, 초선의 신동근(서구을)ㆍ박찬대(연수갑)ㆍ유동수(계양갑) 당선자는 의정활동에 전념해야하는 상황이다. 경륜 등에서 앞서는 두 의원 중 한 명이 위원장직을 맡는 게 좋다는 것이 당내 여론이다.

박남춘ㆍ윤관석 의원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부 논의를 거쳐 합의추대로 선출하게 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의 대표 선출 시기는 6월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시ㆍ도당 개편대회를 진행한다. 이때 차기 인천시당 위원장도 선출된다. 새 위원장은 인천에서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한편, 3선에 성공한 홍영표 위원장은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위원장 쪽은 조심스러워한다. 홍 위원장의 원내대표 출마가 자칫 ‘친노(=노무현)’계의 권력 장악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권 도전을 앞둔 문재인 전 대표뿐 아니라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한다.

대신에 홍 위원장은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통 상임위원장직은 3선 의원이 맡았고, 여야의 의석 비율에 따라 배분했다.

홍 위원장은 19대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 때 추진한 ‘자원외교’ 진상 규명에 의정활동을 집중했다. “자원외교로 인한 예산 낭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홍 위원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직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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