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운동으로 유권자의 힘 보여주겠다”
“낙선운동으로 유권자의 힘 보여주겠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6.04.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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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이 만난 사람] 김영구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 인천유권자위원회’ 운영위원장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2차 청문회가 며칠 전 끝났다. 청문회 기간에 온라인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관련 소식들이 잇따라 올랐다.

특히 이번 청문회에선 ‘청해진해운이 대기를 지시했다’는 청해진해운 직원의 ‘양심 고백’이 나와,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희망적인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이 올해 6월까지라, 진실을 밝히기에는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란 팔찌와 리본 착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으며, 청문회 기간 광화문 광장에서는 문화공연ㆍ강연ㆍ시민발언 등으로 세월호를 기억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조직인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이하 총선넷)’는 ‘기억! 심판! 약속!’이라는 키워드 세 개로 이번 총선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김영구(50) ‘2016 Change(체인지) 총선네트워크 인천유권자위원회(이하 인천유권자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만났다.

기억, 심판, 약속

▲ 김영구‘2016 총선시민네트워크 인천유권자위원회’ 운영위원장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래야 2017년 대선에서 정권을 바꿀 수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야당의 세력이 커져야 한다. 그러려면 시민이 나서야한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지역과 부문에서 모였다. 광역시ㆍ도 17곳은 물론 각종 부문 조직인 여성ㆍ노동ㆍ청소년ㆍ청년ㆍ중소상인 등이 소속된 조직들이 참여해 정치행동을 벌이고자 지난 2월 17일 총선넷을 발족했다.

총선넷의 캐치프레이즈는 ‘기억! 심판! 약속!’이다. 이를 각각 옐로우, 레드, 그린카드로 상징했다. 기억(옐로우 카드)은 유권자가 기억해야하는 정보다. 심판(레드 카드)은 낙천ㆍ낙선 대상자를 나타낸다. 약속(그린 카드)은 20대 국회에서 실현할 정책을 약속하는 후보자를 나타낸다.

“우리는 국회의원 후보들의 지난 행적들을 기억해야한다. 과거의 활동이나 발언 등, 정보를 공유해 그 기억을 기반으로 심판해야한다. 후보자들의 정보를 토대로 낙천ㆍ낙선운동을 벌이는 게 심판이다. 마지막으로 후보들한테 약속을 받겠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인천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해, 후보들한테 약속을 받겠다. 19대 국회와 정부, 여당은 일본군 ‘위안부’ 졸속 협상을 추진했고, 세월호 참사를 무능하게 대처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 국민들을 힘들게 했다. 20대 국회에서 이 문제들을 되돌리기 위해 후보들한테 약속을 받아야한다”

인천유권자위원회는 지난 3월 10일 인천시청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희망에 투표해 정치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낙천운동 성과 있어, 이젠 낙선운동에 집중

인천유권자위원회는 각 정당이 공천을 하기 전, 낙천 대상자 9명을 발표했다. 배준영ㆍ문대성ㆍ황우여ㆍ윤상현ㆍ윤종기ㆍ한광원ㆍ이학재ㆍ조전혁ㆍ김현종이 그들인데,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인물이 많다. 그 중 윤상현과 김현종은 소속 당의 공천을 못 받거나 경선에서 졌다. 연수구에서 비례 포함 5선 의원을 지낸 황우여는 서구<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부족한 면도 있지만, 활동의 성과도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있었을 때 당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에서 인천지역 시민단체 50여개가 ‘국정화 추진을 강행한다면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한동안 촛불집회를 했다. 황 후보가 연수구를 떠난 것은 우리 활동의 영향이다. ‘막말 정치인’의 대명사인 윤상현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것도 우리 활동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인천유권자위원회는 지난 3월 29일 인천 유권자가 선택한 베스트 정책 ‘5대 분야 30개 정책 과제’를 선정했다.

▲경제민주화ㆍ청년 ▲복지ㆍ교육 국가 책임 강화 ▲정치개혁ㆍ민주주의 확대 ▲평화ㆍ통일 실현 ▲살고 싶은 인천 만들기 등, 5대 분야에서 30개 정책을 선정했다.

인천유권자위원회 산하 ‘50인 위원회’에서 선정한 정책들이다. ‘50인 위원회’는 문화ㆍ복지ㆍ청소년ㆍ청년ㆍ여성ㆍ노동ㆍ보육ㆍ통일ㆍ중소상인 등, 각 분야와 지역별로 2~3인씩 선정했다. 시민들이 제안하고 토론한 내용을 취합해 30개 정책으로 만들었다.

인천유권자위원회는 지난 29일 인천지역에 출마한 모든 후보에게 정책질의서를 보내 수용의사 여부를 서면으로 물었으며, 4월 1일까지 답변서를 회수해 공개할 예정이다. 정책질의서는 과제(항목)별로 ‘전면수용’ㆍ‘부분수용’ㆍ‘미수용’ㆍ‘기타’로 나눴다. 또한 인천유권자위원회는 답변 결과를 근거로 낙선 대상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낙선운동과 투표참여운동으로 유권자의 힘 보여줄 터

▲ 2016 총선시민네크워크 인천유권자위원회 캠페인 모습.
총선넷은 4월 2일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유권자 락(樂) 앤 락(落) 파티’를 한다. 이번 총선에 할 말이 있거나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시민들이 직접 좋은 정책을 뽑고 낙선 대상자를 선정해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총선넷에서는 지역에서 올라온 의견과 사안별 단체(국정화저지네트워크, 4.16연대 등)에서 취합한 내용을 모아 전국적인 낙선 대상자 5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유권자위원회에서는 4월 4일, 총선넷은 6일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영구 운영위원장은 전국적인 낙선 대상자 5인 중 인천지역 후보가 포함돼, 총선넷 차원에서도 인천에 집중해 낙선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운영위원장은 “낙선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적으로 해석해 인천유권자위원회의 활동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가령, ‘막말’ 문구를 넣으면 특정인이 연상돼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석해,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직도 남구의 많은 구민은 ‘막말 정치인’에 대해 모르고 있다. 우리나라 선거법은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지 않는다. 유권자한테 정확한 정보를 주기보다 정치를 혐오해 투표를 안 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가 싫다고 피하면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킨 세력이 이기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의지가 있는 사람이 바꿔야한다. 우리의 활동이 선거법 해석으로 제약을 받는다면, 투표참여운동이라도 할 거다.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을 선택해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운영위원장은 “막말 하는 정치인을 떨어뜨려 우리의 정치수준을 올려야한다. 그래야 우리도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논란으로 선거법 위반이 예상되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유권자위원회는 낙선 대상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물을 활용해 낙선 이유를 달아 SNS상에 올리고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재치 있는 댓글을 달거나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는데, 반응이 조금씩 늘고 있다.

김 운영위원장은 끝으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한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아고라 등, 온라인 토론마당에 기사를 올려 이슈를 만들 계획이다. ‘막말 정치인’ 선거사무소 앞에서 인증샷 등을 하면서 놀이하듯 재밌게 해보려한다. 유권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