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복잡해진 중동강화옹진 선거구도

▲ 20대 총선에서 인천 중동강화옹진 국회의원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진영, 이환섭, 권영오, 정택진씨는 24일 공개적으로 무소속 안상수 후보를 지지선언하고 나섰다. 김진영(가운데) 예비후보가 안 후보 지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재선의 인천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도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 수모를 당한 안상수 국회의원이 중동강화옹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안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안 후보가 20대 총선 공천 경쟁에서 '컷오프'를 당할줄은 지역 정가에선 대부분 예측하지 못 했다. 그의 정치 이력은 어디다 내놔도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의 배후에 안 후보가 있어 공천에서 탈락됐다'는 설도 있지만, 안 후보 측은 '공천학살'이라고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중동강화옹진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에서 가장 많은 12명의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등록한 지역이다. 배준영 후보는 3번 도전 만에 중동강화옹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10명의 새누리당 소속의 예비후보자 중 김진영, 이환섭, 권영오, 정택진 예비후보는 24일 안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무소속 안상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지지한 배경에 대해 "중동강화옹진은 과거 인천의 중심역할을 해왔고, 발전 잠재력을 갖춘 곳으로 할 일이 많은 곳"이라며, "일해 본 경험도 없는 새로운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허송세월만 보내고, 지역발전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천을 받은 배준영 후보가 일해 본 경험도 없는 사람이라, 인천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중동강화옹진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지역을 제대로 알고, 지역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숙련되고 능력을 갖춘 후보를 뽑아야한다"면서, "안상수 후보는 인천시장 등 20년 동안 지역을 위해서 헌신했기 때문에 당선 되자마자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지지·지원하지 않고,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탈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들은 "탈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가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 탄력 받나?

세월호 유가족과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아래 4.16연대)'는 중동강화옹진에서 공천을 받은 배준영 후보를 낙선 후보자로 최근 지목했다.

4.16연대는 "배 후보는 2013~2015년 우련통운의 부회장 자격으로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경영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우련통운은 현재 침몰 책임을 두고 정부와 민사소송 중이다.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배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민사소송과 진상규명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숙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흔들어 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중구, 강화와 옹진군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임에도 안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는 인물들이 제법 있다.

특히 '비박계'의 유승민(대구 동을), 이재오(서울 은평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되어 무소속으로 출마해 무소속 돌풍도 예상된다. 인천에서도 비박계로 '컷오프'된 조진형(부평갑) 전 의원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찬진 예비후보와 정의당 조택상 예비후보는 23일부터 이틀간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조택상 후보가 '범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여당 텃밭인 중동강화옹진에서 여권계가 분열되면서, 야권은 반격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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