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만남 100] 홍미영 부평구청장

<편집자주> 2014년 3월부터 매주 ‘독자와 만남’을 이어왔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자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또한 <인천투데이>의 장ㆍ단점을 나누며 지면에 반영하려 노력했다. ‘독자와 만남’란을 잠시 쉬고자한다. 그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신 독자 100명께 감사드린다.

▲ 홍미영 부평구청장.
홍미영(62) 부평구청장을 지난 15일 오후, 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오전엔 부평구의회 본회의에 참석하느라 바빴다고 했다. 근황부터 물었다.

“올해 1월부터 누리과정 파행으로 문제가 많았다.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관련 재원을) 군ㆍ구에 부담하게 해, 혼란이 발생했다. 문제는 불통이다. 상황이 어렵다면 양해를 구하고 협조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서로 신뢰하면서 대안을 만들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홍 구청장은 누리과정 외에도 ‘통합예비군훈련장 이전’ 문제로 마음이 많이 복잡한 듯했다. 이전 예정 지역인 산곡동은 반경 3km이내에 30여만명이 거주하고 교육기관 80여개가 밀집한 고밀도 도심지역이라 예비군훈련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포나 부천까지 포함해 매일 2000여명이 훈련장으로 온다면 부평의 교통은 마비된다. 이 문제는 부평구만 나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인천시가 나서야한다. 유정복 시장이 1월 말 부평구 연두순시를 하면서 ‘시민이 원치 않으면 안 하겠다’고 했다. 부평구엔 군부대 14개(총100만평)가 있다. 군사 도시라는 트라우마를 벗고 싶다”

민선 6기 임기 2년차의 성과나 향후 집중하고 싶은 분야도 물었더니, ‘지속가능발전 도시 부평’을 강조했다.

“부평구는 재정자립도도 낮고 사회복지 예산으로 65%가 지출되고 있어 재정이 열악하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을 내다보며 시민과 소통하는 거버넌스를 이뤄 안정적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국정평가에서 인천지역 1위는 물론이고 안전ㆍ일자리ㆍ복지 분야에서 대통령상과 우수상 등, 상 9개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속가능발전 성숙 단계 2차년도’를 맞아 그 가치를 더욱 심화한 ‘정의가 실현되는 부평’을 만들 계획이다”

구의원과 시의원, 국회의원까지 두루 경험한 홍 구청장은 다양한 세대가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 부평을 만드는 데 직원들과 시민이 함께해나가는 게 힘이 많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재정이나 인사권을 무기로 중앙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행정을 보면 민주주의의 퇴행을 느낀다고도 했다.

<인천투데이>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사와 현장ㆍ생활 밀착적인 기사가 돋보인다는 홍 구청장은 <부평신문> 시절에는 부평구민들이 부평구청 기관지인 ‘부평사람들’과 헷갈릴 만큼 구민들에게 따뜻하고 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홍 구청장은 “<인천투데이>으로 확장하고 나서도 그 기조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언론매체는 대중보다 반 발자국 앞서서 시대와 지역의 문제를 바라보고 심층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진보적인 시각으로 반 발자국 앞선다는 것이 잘못하면 진영논리로 갈 수 있다. 하나의 시각에 빠져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그 경계를 보는 게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기사를 읽다보면 기자의 감정적인 부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객관성을 놓칠 우려도 있다”며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홍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가장 약한 자를 배려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인천투데이>도 약자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천에서 가장 약자가 많은 부평구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