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어 더민주당, 공식 추진 의사 밝혀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인천의 야권은 연대를 성사해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시민사회단체와 참여가능한 모든 야권이 정책 협약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 지방권력을 교체했다. 2012년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연대를 이뤄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3일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이 연대하자’고 인천지역 야당에 제안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지난 1월 20일 민생과 정권 교체를 위한 정치연합을 제안했고, 2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에서 선거연대를 논의하기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면서 야권연대 논의의 막이 올랐다”고 한 뒤 “인천에선 2010년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야권연대를 실현해 인천시정부 집권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야권연대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했다. 이제 다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인천시당에선 김성진 위원장이 계양<갑>,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중ㆍ동ㆍ옹진ㆍ강화, 김응호 부평<을> 지역위원장이 부평<을>,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이 남구<을>, 김상하 변호사가 연수<을>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2일 자신의 출마 기자회견 후 야권연대와 관련한 인천시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의 야권연대를 공식 제안한 지 한 달가량 지난 3월 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 인천시당이 야권연대 참여 의사가 있음을 공식화했다. 후보 등록까지 거의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지는 알 수 없지만, ‘인천 발 야권연대’가 시동을 건 셈이다.

홍영표(부평을) 더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2일 자신의 출마 기자회견 후 야권연대와 관련한 인천시당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 위원장은 “더민주당 인천시당은 정의당 인천시당과 야권연대를 협의해나가기로 했고, 연대에 대해 중앙당과 협의를 마쳤다”고 한 뒤 “양쪽 시당은 대표를 추천해 협의를 공식적으로 빠르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연대의 원칙도 밝혔다. 먼저 야권연대 지역과 방식에 대해서는 승리를 위한 경쟁력을 판단하고 인천만의 소중한 연대 경험을 존중해 협의해나가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참여에 대해선 “우선 정의당과 연대를 논의할 것이고, 국민의당이 야권연대에 참여하기로 한다면 정의당과 협의해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이번 총선이 야권 후보 다자구도로 가다보니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선거구마다 상황이 조금 다르겠지만, 여당에 맞서려면 야권도 가능한 단일후보로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2일 이번 총선을 대비한 야권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김 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다시 통합에 동참하자’고 야권에 제안했다.

그는 “시간이 없다. 이기심에 집착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 민주정치의 발전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야권 승리를 가져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야권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3년 동안 박근혜 정부가 행해온 정치ㆍ경제ㆍ사회ㆍ외교 등 모든 분야의 실정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선 야권의 단결된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천지역 일부 목회자가 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지역 목회자들도 야권연대 촉구

‘인천지역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회자 모임’도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지역의 야권 연대를 촉구했다.

인천지역 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와 생명평화기독연대 소속 목회자 10여명은 “국가정보원과 기무사 등 공권력을 동원해 선거를 치르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 앞에서 민의 지도자들은 ‘민심이 천심이고, 천심이 민심이다’라는 말을 새겨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야권의 동의 없이도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18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형편에서 야권은 분열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4월 총선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개신교 차원의 ‘생명평화기독교총선연대’와 함께 투표참여ㆍ정책제안ㆍ야권단일화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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