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강릉’ 준고속철도 예정 … 제2공항철도로 인천공항까지
내년 12월 3단계로 ‘한양대앞역~수원역’ 구간(19.9㎞)이 개통하면, 수인선은 22년 만에 다시 부활한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철도로 1937년 7월 19일 협궤열차로 개통했다. 1995년 12월 31일 폐지될 때까지 약 58년간 ‘인천~시흥~안산~수원’ 52㎞ 구간을 달리며 경기 서남부와 인천간 여객과 화물 운송을 담당했다.
협궤열차는 선로 간격이 현재 운용 중인 표준궤간(標準軌間, 1435mm)보다 좁은 열차로 소형 기관차나 차량을 사용해 운용하는 철도를 일컫는다.
당시 수인선은 인천과 수원을 1시간 40분에 연결했는데, 정차 역은 수원ㆍ고색ㆍ어천ㆍ일리ㆍ원곡ㆍ군자ㆍ소래ㆍ남동ㆍ송도ㆍ인천항 등, 10개였다. 이중 어천역은 향후 인천역을 출발한 KTX가 경부선과 연결되는 역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수인선은 1930년 11월 30일 개통된 수여선(水驪線)과 함께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동서로 횡단하는 경동철도(京東鐵道)의 노선에서 비롯했다. 수여선은 수원에서 용인과 이천을 거쳐 여주를 연결하는 협궤철도다. 수여선 노선은 현재 국도 42번 노선과 비슷한데, 국도 42번의 일부는 과거 수여선의 노반 위에 설치됐다.
경동철도(京東鐵道)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朝鮮京東鐵道株式會社)가 부설한 사설 철도다. 1단계로 수여선을 개통하고, 2단계로 수인선을 개통하면서 경기 남부의 여주와 이천을 인천항까지 연결했다. 경동철도는 경기 남부와 인천항 간 여객과 화물을 운송했는데, 화물 운송이 주를 이뤘다.
수여선에 이은 수인선 개통으로 경동철도는 일제강점기 경기 남부 곡창지대인 용인ㆍ이천ㆍ여주 지역의 쌀과 남동염전ㆍ소래염전ㆍ군자염전 등에서 생산한 소금을 인천항으로 운송해 일본으로 가져갈 때 쓰였다.
경동철도는 광복 이후 국철로 흡수됐다. 하지만 도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점차 그 기능이 위축됐다. 1970년대 이후 도로 교통이 대폭 개선됨에 따라 화물 운송이 줄어들면서 통학과 통근 등, 제한적인 여객 수송기능을 담당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1971년 12월 영동고속도로 ‘신갈~여주’ 구간이 개통하면서 수여선 승객이 많이 줄어 이듬해 1972년 4월 1일 폐지됐다. 수인선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1973년 7월 ‘인천항(=수인역 또는 남인천역)~송도역’ 구간을 폐지했다.
수도권을 개발하고 인천에 수도권 배후공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인천과 수원보다는 인천과 서울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고, 그에 따라 수인선 여객은 점차 줄었다. 안산선 개통 이후 정부는 1994년 ‘송도역~한양대앞역’ 구간(26.9㎞)를 폐지했고, 이듬해 12월 31일 ‘한양대앞역~수원역’ 구간(20㎞)을 폐지함으로써 협궤열차는 자취를 감췄다.
그 뒤 정부는 2004년 12월부터 수인선 복선전철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1단계로 2012년 6월 ‘오이도역(서울지하철 4호선 환승)~송도역’ 구간을 개통했고, 내년 12월에 ‘한양대앞역~수원역’ 구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인선 전 구간을 개통하면, 인천역에서 수원역까지의 전철 이동시간이 현재 약 90분에서 55분으로 단축된다. 아울러 인천과 경기 서남부(=시흥ㆍ안산ㆍ수원)의 생활을 더욱 긴밀하게 엮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강릉’ 준고속철도도 인천공항까지
수인선 개통 이후 인천과 강릉을 잇는 준고속철도 건설 사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이 사업은 수인선 월곶역에서 판교와 여주, 원주를 거쳐 강릉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각 구간별로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강릉’ 준고속철도 사업 또한 제2공항철도를 필요로 한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강릉’ 준고속철도 준공 이후 경기 동부지역과 강원지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인천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천~강릉’ 준고속철도는 크게 다섯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수인선 ‘인천역~월곶역’ 구간으로 현재 운행 중이다. 2구간은 ‘월곶~판교’선으로 수인선 월곶역에서 광명역(KTX)을 경유해 성남 판교역(신분당선)까지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이며, 2019년 착공 예정이다.
3구간은 ‘성남~여주’선으로 판교역에서 광주와 이천을 경유해 여주까지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이다. 공사를 마치고 올해 개통할 예정으로, 국토교통부는 향후 운영을 놓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4구간은 ‘여주~원주’선으로 여주역에서 서원주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며, 착공 목표연도는 2019년이다. 5구간은 ‘원주~강릉’선으로 현재 공정률 약 50%를 보이고 있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전 개통이 목표다.
‘인천~강릉’ 간 동서 철도망이 모두 구축되면 시속 250km급 준고속전철(EMU-250)을 인천 송도역에서 강릉까지 운행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즉, 제2공항철도가 개설되면 인천발 KTX 확정으로 영남과 호남에서 시간을 단축해 인천공항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고, 또 ‘인천~강릉’ 간 준고속철도 개통과 ‘여주~문경’ 간 철도 개통으로 경기 동부, 강원, 중부내륙 지역에서도 인천공항으로 접근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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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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